코 통해 투여 '발작 억제'
[보건타임즈] 마이크로 RNA 조절을 통해 뇌전증 발작을 억제시키는 신약이 서울대병원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 약은 비강 내 투여함으로써 발작을 억제시킨다.
이 연구는 뇌전증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신약에 거는 연구팀의 기대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주건 교수팀은 뇌전증 환자와 동물모델에서 마이크로RNA-203 발현양이 증가해 있음을 확인, 이를 억제시키는 신약개발에 성공했다.
'뇌전증 환자 발생' 양상
유병 율 '인구 1천 명당 6.5명'
과거 간질이라 불렸던 뇌전증의 유병 율은 인구 1천 명당 6.5명으로 매우 흔한 신경계 질환이다.
이 질환의 발병률과 유병 율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한 정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데다, 환자의 60%는 항뇌전증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조절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사용하게 됨으로써 심각한 약물 부작용과 막대한 경제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은 사회적으로도 높은 실업률을 보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
더욱이 뇌전증 환자의 30~40%는 항뇌전증 약물에 처음부터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발병초기엔 잠시 보이다가 점차 약물에 반응이 없어진다.
게다가 이 질환의 난치성 환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진행성 발작과 인지기능의 손상으로 조기 사망에 이룰 수 있다.
'뇌전증 원인'과 기존 치료법
대다수 '후천적으로 발병'
뇌전증은 유전성일 수 있으나 대다수가 심한 뇌 손상,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 면역체계 붕괴 등 여러 가지 자극들로 유발될 수 있는 뇌전증 중첩증(Status epilepticus)에 의해 후천적으로 발병한다.
이러한 자극들과 뇌전증 중첩증으로 뇌신경세포의 손상이나 신경회로의 장애가 신경세포의 비정상 활성을 초래한다.
여기에 반복되는 발작을 통해 비정상 뇌 신경회로가 새로 생기며 강화된다.
환자들은 계속적인 발작으로 정신적, 육체적 병적 변화를 심하게 겪게 된다.
약물저항성을 나타내는 환자들은 정신적 질환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
뇌 절제수술을 통해 호전을 보일 수 있지만 재발의 위험과 뇌 절제에 따른 정신적, 생리적, 행동적 고통들이 수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를 통해 내성을 억제하면서 대증적 치료가 아닌 근본적인 병인적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하는 것이 아주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대병원 연구팀 새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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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뇌전증 환자 뇌 조직과 동물모델에서 마이크로RNA-203(mir-203)의 발현양이 증가함을 발견했다.
이 mir-203이 신경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데 관여하는 글라이신 수용체 베타 서브유닛(glycine receptor-β, GlyR beta subunit, GLRB)의 발현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냈다.
즉 뇌전증 뇌에선 mir-203이 증가되며 GLRB의 감소로 신경세포의 활성이 과하게 증가, 발작이 생기는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mir-203의 억제 약물을 개발한 후 비강내로 분사 투여, 발작 발생빈도가 70%이상 억제되는 것이 확인됐으며 뇌전증 뇌 내 GLRB의 발현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됐다.
약물 투여 후 발작 억제효과 지속시간이 2주 이상 간다는 것도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후 약물이 뇌 내로 전달되는지 확인한 다음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비강내 투여 실험도 최근 한국 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주 교수는 "이 기술이 제품화, 상용화되면 뇌전증 치료에 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돼 환자와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최근 발명한 'mir-203 억제제(ANT-203)'를 임상단계로 진입시키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 ㈜ 어드밴스드엔티(대표이사 이상건)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결과는 최근 'Molecular Neurobi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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