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혈관질환을 치료한 외과의사가 희귀난치성질환인 버거병을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버거병 어떤 병인가?'이라는 제목으로 강남성모병원 혈관외과 박장상 교수가 출간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동맥질환의 발생빈도가 서양보다는 적지만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반면 서양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동맥질환이 바로 ‘버거병'이다. 버거씨병으로도 불리는 버거병은 서양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극동지역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버거병(Buerger's disease)은 원인미상의 질환으로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동맥이 막히거나 심하게 좁아져 발가락이나 손가락 끝까지 혈류가 공급되지 못하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발가락이나 손가락의 색깔이 바뀌고 더 악화되면 까맣게 손상돼 심한 통증으로 고통받으며, 심한 경우 절단할 수도 있다.
희귀질환인 버거병은 그동안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없었다.
이에 박 교수는 이 책에 환자와 가족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병을 이해하고 투병생활에서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버거병의 원인, 증상, 치료 등 버거병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담았다. 또 공통적으로 질문하는 점을 문답형식으로 풀어 쉽게 설명했으며, 치열하게 병을 극복한 환자들의 생생한 기록도 보여준다.
박 교수는 “20여 년간 만난 수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투병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엄청한 위력을 볼 수 있었다”며 “이 책이 환자와 가족들이 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