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간단, 남겨진 난소 기능에 손상' 안 준다
이선주 교수 "난소암, 예방차원 난관절제술 의미 있다"
[보건타임즈] 양측 난관절제술이 상피성 난소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국대병원 부인암센터 이선주 교수(사진)팀은 양측 난관절제술의 난소암 예방 효과와 이를 다룬 논문들을 분석, 일반여성이 예방차원에서 받을 경우 상피성 난소암 발생을 49%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Eur J Cancer. 2016 Jan 8;55:38-46. doi: 10.1016/j.ejca.2015.12.003)
이 연구결과는 양성 소견으로 자궁적출술이 필요하다거나 불임 시술을 하려는 여성의 경우 예방적으로 양측 난관절제술을 고려해볼만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난관 절제술은 수술이 간단하며 남겨진 난소 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난소암 예방목적으로 양측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아 대중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안젤리나 졸리의 경우 상피성 난소암을 99% 예방하는 탁월한 방법이긴 하나, 조기폐경을 유발함으로써 오히려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기에 난소암의 유전적 소인이 없는 일반인에게 보편적으로 권장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난소암은 여성암 발생률 9위, 사망률 5위에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 여성암은 최근 수술 치료가 발전한데다 새로운 신약들이 다수 개발됐지만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치명적이며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난소암 발생은 배란 횟수와 연관이 있다.
먹는 피임약의 사용, 자궁적출술, 양측 난소난관절제술, 난관결찰술, 다산, 모유 수유 등이 난소암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난소암 고 위험군의 연구가 계속되면서 새로운 병리학적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이중 하나가 BRCA1 또는 BRCA2 유전자변이가 확인돼 양측 난소절제술을 받은 여성 나팔관의 말단부에서 발생한 나팔관내암이 빈번하다는 거다.
또 원발성 장액성 복막암이 있는 여성의 47%에서 동시에 난관암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요즘엔 이러한 결과를 기반삼아 장액성 난소암과 복막암이 나팔관에서 발생한다는 가설이 나오고 있다.
최근의 증거들에 의하면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igh-grade serous adenocarcinoma)은 실제로는 난관 말단부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난소암 중 90%는 상피성 난소암인데 이중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igh-grade serous adenocarcinoma)이 난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난관이 상피성 난소암 발생에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지고 있다.
이 교수 팀은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은 적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난소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 양성질환으로 부인질환 수술을 시행할 때 양측 난관을 함께 제거하면 상피성 난소암 발생을 감소시키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이를 다룬 전 세계의 논문을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이 수술을 받은 적이 없는 여성들보다 난소암 발생 위험이 49%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난관 절제술은 수술이 간단한데다 남겨진 난소 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면서 양성 소견으로 자궁적출술을 해야 한다거나 또는 불임 시술이 필요한 여성의 경우엔 예방적으로 양측 난관절제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연구의 의미"라고 전했다.
난관은 수정을 이루는 장소로써 더 이상 임신을 원하지 않으면 기능적으로 불필요하다.
이 교수는 "난관엔 예후가 좋지 않은 난관암이 생기며 낭종, 염증, 농양 등의 양성 질환까지 발생, 예방적 난관절제술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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