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교수, "다른 항암제와 병용하면 항암효과 증폭"
[보건타임즈] 국내 연구진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 스타틴이 담도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13년 암 발생률·생존율·유병 율 현황에 따르면 '담도암은 췌장암, 페암에 이어 5년 생존율(29%)이 가장 낮다.
게다가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불량할 뿐 아니라 항암제 반응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발표는 의미가 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사진)팀은 '심바스타틴의 담도암 세포사멸 유도(Simvastatin Induces Apoptosis and Suppresses 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 in Bile Duct Cancer Cells)'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Gut and Liver’ 3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인간 담도암세포를 배양한 뒤 분자생물학적 실험기법을 사용, 스타틴이 암세포의 성장, 세포자멸사, 세포분열, 암세포 성장과 억제 단백질(BAX, Bcl-2), 그리고 암의 전이, 공격성을 좌우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수용체(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스타틴은 담도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억제, 세포증식을 막았다.
또 세포사멸과 연관된 'Caspase-3'와 'BAX'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Bcl-2'단백질을 억제시켜 담도암세포 사멸을 유도했다.
세포에 독성 발현이 없는 농도로 스타틴을 사용했을 경우 대조군과 비교해 약 2.3배의 세포사멸을 이끌었다.
특히 암의 전이와 공격성을 좌우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수용체는 강력하게 차단했다.
이 교수는 "항암제 반응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담도암 환자에게서 스타틴이 새로운 치료제로 쓰일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다른 항암제와 스타틴을 병용 투약하면 항암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크며, 추가적인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담도암 발생이 높은 그룹에서 스타틴 투약은 담도암 발생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교수팀은 2014년 SCI(E) 학술지 'Hepatobiliary & Pancreatic Diseases International'에 스타틴이 담즙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 콜레스테롤담석을 예방하는 기전을 확인, 소개한 바 있다.
2011년엔 동물실험을 통해 스타틴이 간세포와 담낭상피 세포에서 항염증 작용에 관여하는 'PPAR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켜 담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담도암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흐르는 담관의 상피세포에 발생하는 암종을 말하며, 간내담도암과 간외담도암으로 나뉜다.
주로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상복부통증 등의 증상이 계기가 돼 발견되며 초음파나 복부CT가 1차 검사다.
진행성 담도암은 절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적은데다 수술이 가능해도 5년 생존율이 불량하며, 항암제로도 생존율을 크게 개선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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