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시도의사회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에 '적임자'"
4개 단체 "자신 직능 쫓는 '부적절한 인물' 지명 철회"
[보건타임즈]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를 겨냥, 20일 서울특별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을 비례대표로 배정한 것에 보건의료단체간의 환영과 반대의 목소리가 뒤엉키면서 적지 않은 뒷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그의 정계 진출을 둘러싼 보건의료단체의 여론은 환영과 반대 둘로 나뉘어 서로 양보 없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영하는 측 의협, 시도의사회 대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한의협, 치협, 약사회, 간협간의 대립 구도가 굳어진 상태다.
의협을 비롯해 그가 시의사회 회장으로 있는 서울시의사회와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2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에 적임자"라며 지지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는 같은 날 오전에 가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 집회에서 "그는 의료민영화에 호의적이면서, 리베이트 쌍벌제가 의사에게 가혹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자신의 직능 이익만 쫓는 활동을 함으로써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이나 정신과 궤를 분명히 달리하는 부적절한 인물"이라면서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4개 단체는 "만약 이대로 총선을 치른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 김 서울시의사회장의 당선을 저지할 수 있는 선거활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서울특별시의사회 제33대 상임이사진은 "김 회장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서울시와 함께 메르스 사태에 공동 대처함으로써 조기 종식을 이끌었으며 앞으로 누구보다 오직 국민을 위해 흔들림 없이 앞장설 인물"이라면서 "그가 이끄는 서울시의사회의 많은 의사들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바 있다. 정권 창출을 목표로 하는 정당의 새로운 지지층 확보에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김숙희 회장은 지난 100년을 통틀어 서울시의사회 최초의 여성 회장이며 다방면의 보건의료계 활동을 통해 이미 능력을 검증 받은 인물이라는 게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진의 설명이다.
김 회장의 공천을 반대하는 보건의료단체들은 "즉각 철회를 요청한다"면서 "철회가 되지 않을 경우 김숙희 비례대표 당선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선거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그가 보건의료계를 대변하거나 국민의 보건복지증진에 기여할 수 없는 인물인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보건의료단체는 "만약 김 회장이 비례대표로 당선돼 20대 국회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건강증진과 보건복지향상을 위해 합리적인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이 아닌, 단 하나의 직능단체의 이익과 더불어 함께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것"이라면서 당장 그의 비례대표 공천을 철회하는 것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정책방향에 맞는 후보를 다시 세우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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