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영 교수팀, '환자 306명 평균 4.1년간 추적관찰'
"내원 전 증상 오래 지속되면 중증화 가능성 높다"
논문 '美의학회지(AJM)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다리, 발, 손 등에 정확히 표현하기 힘든 불쾌한 감각이 들거나 이때마다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리 혹은 손을 움직이게 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조차 7~8% 정도의 높은 유병 율을 보이고 있다.
이 질환은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만성 피로를 야기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일찍 발병한 하지불안 증후군은 절반 정도에서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스트레스, 임신, 호르몬 변화도 하지불안 증후군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에 갈 만한 정도의 질환이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더 심해지거나 악화되도록 방치한다는 것에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사진)팀은 평균 4년여의 추적 관찰을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만성화’되는 몇 가지 원인을 밝혀내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발생 증상이 중증상태일 땐 진단 시 나이가 많다가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만성화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중에서 증상이 만성화되지 않으면서 호전된 환자의 비율은 중증일 때 약 16.7%, 중등도 환자는 약 44%, 경증은 약 60% 정도였다.
즉 증상이 심한 중증 환자가 만성화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진단 시 연령이 1년 늘 때마다 증상이 멈출 가능성이 2.6%가 감소했으며, 가족력이 없는 환자군은 가족력이 있는 환자 그룹보다 만성화될 가능성이 42.3%나 낮았다.
이 연구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증상이 발생한 후 내원해 첫 진단을 받는 시기의 괴리가 길수록 하지불안증후군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와 빠른 진단과 조기치료가 만성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짓게 한다.
이에 연구팀은 중증 환자가 증상 발생 후 첫 진단까지 평균 약 10.8년이 걸린 것에 비해, 경증이나 평균 수준의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첫 진단을 받는 기간이 평균 약 6~7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자각하는 즉시 치료받아야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늦게 발견할수록 증상이 중증화,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되도록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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