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코 상피조직검사로 '치매 조기 진단'

주건·김만호 교수팀 "치매 전 단계서 우울증으로 발생한 기억력 감퇴와 구별"

[보건타임즈] 치매를 치매 전 단계(경도인지장애)에서부터 정확하게 알아내는 진단법(논문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57404081-42.pdf)이 개발됐다.

이로써 적절한 치료는 물론 환자에게도 미래를 대비하는 것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 건 교수

김만호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김만호 교수팀은 코 상피세포 내 마이크로RNA-206 (mir-206)의 발현양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치매로 치료받은 환자는 2006~2014년 67만 6천명이나 된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매년 급증하는 알츠하이머병은 현재까지 치료약이 없는데다 증상을 일부 완화시키는 약물치료가 전부다.

치매의 진단은 의사의 병력청취, 검진, 뇌영상검사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력이 떨어져가는 치매 전 단계를 확실히 감별하는 것은 현재까지 거의 불가능했다.
더욱이 치매 전 단계 환자들은 첫 증상 후 약 10년이 지나야 비로소 치매로 진행되거나 악화돼 적절한 치료를 받거나, 미래를 대비할 계획을 짜기엔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
또 치매와는 다르지만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나 만성스트레스에 의한 주의집중력 저하도 치매 전 단계 환자처럼 기억력이 떨어진다.

알츠하이머 병 초기에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냄새를 구별 못한다.
이유는 냄새를 뇌로 전달하는 후각신경계에 병리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사실을 착안, 치매와 치매 전 단계에게서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낸 것이다.

마이크로RNA-206 발현양 평가표

구분

CDR = 0
(9명)

CDR = 0.5
(13명)

CDR = 1
(11명

우울증 환자
(8명)

miR-206
발현양

1

7.8±1.9

41.5±6.4

1.2±0.5

<설명> 총 41명의 실험군중에 정상군(CDR=0, 9명)이 마이크로RNA-206의 발현양이 1일 때, 치매 전 단계(CDR=0.5)인 13명은 마이크로RNA-206의 상대발현양이 7.8, 초기 치매(CDR=1)인 11명은 상대발현양이 41.5로 높게 나왔다. 반면 우울증으로 발생한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8명은 발현양이 정상 군과 비슷하게 나왔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후각신경말단이 있는 상피조직을 떼어내 정량 PCR(중합효소연쇄반응)을 통해 마이크로RNA-206의 발현양을 검사했다.

대상은 건강자원자, 우울증환자, 치매전단계, 치매환자 등 4개 그룹이었다.
치매 전 단계는 정상인에 비해 7.8배, 치매 환자들은 41.5배의 mir-206 발현양을 보였다.
반면, 우울증 환자들은 기억력이 저하되고 있지만 mir-206 발현양은 정상인과 같게 나와 치매와는 뚜렷하게 구별됐다.

주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치매검진에 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기억력이 떨어지는 환자들도 본인이 치매로 진행될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발명한 치매약물 'mir-206 억제제'를 치매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이 연구는 서울대 의과대학 학내벤처기업 ㈜어드밴스드엔티(대표 이상건)와 함께 진행됐으며, 최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발표됐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