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 검사 3,089명' 조사 분석,
남 '치아 20개 이하 COPD 위험 4.18배, 10개 이하 4.74배'
'잔존 자연치아 개수-COPD 유의한 상관관계 국내 첫 제시
논문 International Journal of COPD 게재
[보건타임즈] 요즘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기 위해 건강한 치아 관리에 관심이 높다.
최근 자연치아가 소실된 남성에게서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와 같은 폐쇄성폐질환의 동반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처음 나와 주목을 끈다.
COPD는 폐기능이 50%이상 떨어져야 자각증상이 나타나는데다 기능이 30%밖에 남지 않으면 생존율이 1년밖에 되지 않아 암보다 무서운 질환으로 지목돼 잠재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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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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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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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윤형규(교신저자)·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세원(제1저자) 교수팀이 2012년 국민건강영양평가 자료를 활용해 신뢰할 수 있는 폐기능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남성 1,291명과 여성 1,798명 총 3,089명의 참여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더욱이 나이, 체질량 지수, 사회경제적 지표, 구강 건강 지표를 보정한 뒤에도, 남성 폐쇄성폐질환 그룹의 잔존 자연치아개수가 다른 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적었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윤 교수팀은 폐기능 검사결과에 따라 정상, 제한성, 폐쇄성폐질환 그룹으로 나눠 총 잔존 자연치아의 개수는 세 번째 대구치(사랑니)를 제외한 28개로 정의했다.
이들 가운데 잔존 자연치아가 20개 이하인 남성은 자연치아가 모두 있는 그룹(full dentition)에 비해 폐쇄성폐질환이 있을 위험이 4.18배, 10개 이하면 4.7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성은 총 잔존 자연치아 개수와 폐쇄성폐질환의 유의한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게 이들 교수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폐쇄성폐질환 COPD는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가래, 호흡 곤란,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이다.
이 질환증상의 특징은 입술과 손끝이 검은색으로 바뀌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한 걸음만 옮겨도 숨이 찬데다 15㎝ 앞 촛불 끄기가 힘들 정도로 숨쉬기가 어렵고, 더 심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40세 이상의 유병 율은 13.5%, 65세 이상은 31.5%이다.
COPD는 세계보건기구의 전 세계 사망원인 3위, 한국인 사망원인의 6위에 올라 있을 만큼 방관해선 안 될 질환이다.
환자의 80~90%가 흡연이 원인이며, 손상된 폐 기능은 다시 회복되지 않아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여의도성모병원 윤형규 교수는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구강 내 병원균이 하기도를 통해 쉽게 호흡기로 침투한다거나 치주질환과 연관된 타액 내 효소들이 호흡기 환경을 변화시켜 병원균이 쉽게 침입하기도 한다며 나쁜 구강 건강은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기도 점막의 병원균 방어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김세원 교수는 "이 연구는 남성에서 잔존 자연치아 개수와 폐쇄성폐질환의 유의한 상관관계를 제시한 결과라며 구강건강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잔존 자연치아의 개수가 COPD를 포함한 폐쇄성폐질환 진료에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International Journal of COPD 2015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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