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교수팀, 현행 치료제 내성 임균 19주 발견 보고
"여성 다수 증상 없지만 '불임'같은 심각한 합병증 일으킨다"
[보건타임즈] 국내에서도 '다제내성 임균'(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50777079-44.pdf)이 발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다제내성 임균에 노출돼 확산초기에 놓이게 됐다는 뜻이 된다.
이 다제내성 임균은 현재 사용되는 어떠한 강력한 항생제에도 살아남은 세팔로스포린계 내성 균주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팔로스포린계는 항생제 중 병균이나 세균의 발육과 생활기능을 저지 또는 억제, 사멸하는 항균이 가장 강력하다.
임균은 일부 여성에게 자궁내막염과 난관염, 골반감염을 일으키며 불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원 교수(사진)팀은 가톨릭관동대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와 함께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우리나라 남녀 임질환자 210명(남성 136명, 여성 47명)으로부터 배양한 임균의 내성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
이 결과 배양된 임균 가운데 다제내성 임균은 치료항균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팔로스포린계열’을 투약해도 살아남는 내성 균주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다제내성 임균은 세팔로스포린계열 중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에 3%(7주), 세포독심(Cefpodoxime)에 8%(17주), 세픽심(Cefixime)에 9%(19주)의 내성균주 비율을 보였다.
내성 균주 19주 중에 4주는 지난 2011년에 일본에서 보고된 고도 내성 균주와 유전형이 연관됐으며, 임균 치료의 마지막 보루인 세프트리악손에 대한 고도내성 임균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임균에 의한 임질은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3만 5천여 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식기질환이라는 특수성으로 숨겨져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성병 중 임질은 발병 여성의 50% 정도와 일부 남성에게선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
남성에게서 나타난 증상으로는, 배뇨 시 따끔한 느낌이 있는 요도염이 가장 흔하며 배뇨통과 함께 고름과 같은 농액이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여성은 자궁경부염의 형태로 발전해 농액 분비물이 보이며 배뇨통과 빈뇨, 긴박뇨 증상이 일어난다.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임균에 전염돼 불특정 다수와 성 접촉을 피하는 것은 물론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치료를 위해선 항균제를 반드시 사용해야하지만 내성 임균이 늘면서 미국은 2013년에 다제내성 임균을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내성균 3종 중 한 가지’로 지정했다.
일본은 이미 2011년 세프트리악손 내성 임균 발생을 보고한 바 있다.
국내에선 2000년 초반부터 임균 대부분이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과 퀴놀론 항균제에 내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가장 강력한 세팔로스포린계열 항균제로 치료 받는 환자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 2012년엔 전체 환자의 47%에 달했다.
이에 이경원 교수는 "광범위 세팔로스포린에 내성을 가진 임균이 우리나라에도 출현해 확산을 시작하려는 단계에 놓여있다.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중요하지만, 세팔로스포린 내성 임균이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성매매금지법으로 특수 직업여성에 대한 국가적 관리가 어려워졌으며 여성 환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항균제 내성 세균 감시 체계를 만들어 운영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논문은 유관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Journal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 인용지수=5.313’에 광범위 세팔로스포린에 내성을 가진 임균의 한국 내 출현(Emergence of decreased susceptibility and resistance to extended-spectrum cephalosporins in Neisseria gonorrhoeae in Korea) 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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