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식 교수 연구팀, ‘유방암 수술 환자 1,702명 분석 결과’ 발표
5년 평균 생존율 95.9%, 무병생존율(암 재발 없는 생존율) 91.3%
[보건타임즈] 유방암 진단 후 수술대기 기간 2개월 이내에선 유방암의 진행속도가 늦어 전이나 재발, 생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48935484-48.pdf)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의료진과 병기 결정, 치료 방향과 방침을 결정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게 더 현명하다는 거다.
대개 유방암환자나 가족들 간엔 유방암 진단 뒤 수술대기 기간 동안 암이 전신으로 퍼져 생존에 위협이 될까 우려해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고 여긴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외과 한원식 교수(사진), 유태경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국제저명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5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702명을 평균 5.9년 동안 관찰하면서 수술대기 기간을 15일, 30일, 45일, 60일로 나눈 후 각 구간별 환자의 생존율과 무병생존율을 분석했다.
수술대기 기간은 조직검사 후 유방암 확진 날짜로부터 수술 날짜까지다.
무병생존율은 암세포의 재발 없이 생존해 있는 비율이다.
이 결과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5.9%, 5년 무병생존율은 91.3%였다.
각 구간별로는 생존율과 무병생존율에 차이가 없었다.
단 대기 시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진 환자는 분석대상서 제외됐다.
연구팀의 결론은 이렇다.
환자의 나이와 암 세포의 병기, 악성도를 고려하더라도 수술대기 기간은 생존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거다.
예컨대 같은 유방암 2기 50세 환자라면 수술대기가 15일, 45일이 됐던 생존율과 무병생존율에 차이가 없었다.
대개 유방암은 전신으로 퍼져 진단 시,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병기와 각종 검사 등으로, 진단 후 1~2달이 되서야 수술하는 경우가 흔하다.
다른 의학적인 문제를 동반하거나, 성형외과 협진으로 유방동시재건술을 계획하는 경우엔 수술이 더 지연될 수 있다.
1차 의료기관에서 진단받은 뒤 3차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으로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들여다보면 유방암의 특성상 암의 성장과 전이 속도가 비교적 느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어느 한계 시간이 지나면 암이 진행돼 환자의 생존에 영향이 있겠지만 2개월 정도의 시간 이내에선 유의미한 차이가 생기지는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이 연구는 정확한 확진 날짜와 재발 자료를 근거로 분석했다”며 기존의 선입견을 뒤집는 결과다. 의료진이 좀 더 시간을 갖고 병기 결정과 치료 방침을 결정한 후 수술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유방암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을 기다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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