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내 치주염 세균 몸속 침투 ‘류마티스 질환과 전신건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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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만성 치주염 환자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흉곽의 팽창 정도가 낮았으며 BASMI scores(스코어가 높을수록 척추 운동범위에 제한이 크다)가 높게 나타나 척추의 운동이 제한됨을 찾아냈다. |
[보건타임즈] 만성 치주염(잇몸염증)이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의 척추 운동범위가 감소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바꿔 말하면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의 만성 치주염(잇몸염증)을 제대로 치료, 관리한다면 줄어드는 척추 운동범위를 앞서 막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연구는 만성 치주염과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척추, 흉곽 운동범위 사이의 상호 작용을 최초로 발견한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강직성 척주염은 40세 이하의 젊은 남성에게서 나타나며 관절과 관절 주변의 연골, 뼈, 근육, 인대 등에 통증과 운동장애를 나타내는 류마티스질환 중 척추 관절염의 일종이다.
이 질환은 척추에서 발생한 염증이 서서히 진행되거나 악화돼 척추관절이 굳어져 움직임이 둔해진다.
염증은 대부분 골반관절에서 시작해 허리나 엉덩이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 목, 가슴으로도 염증이 퍼져 척추 전체가 굳어져 갈비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 흉곽의 운동범위가 줄어들게 돼 호흡이 어려워진다.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진 않지만 세균감염으로 발생한 면역 반응의 변화가 원인 중 하나로 추측되고 있다.
또 구강세균에 감염돼 잇몸조직과 잇몸 뼈에 염증이 생긴 만성 치주염을 앓게 되면 몸 전체에 세균 노출과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구강 내 만성 치주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 같은 염증성 관절염과 연관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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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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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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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윤종 교수팀(강은하 교수, 하유정 교수)과 치과 이효정 교수팀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만성 치주염의 유병 율 조사에 착수, 국내 최초로 만성 치주염과 강직성 척추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이 결과 강직성 척추염 환자 84명 중 약 50%가 만성 치주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전반적인 척추의 운동능력을 살펴보는BASMI 스코어와 흉곽의 확장 정도를 비교해본 결과, 만성 치주염이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척추와 흉곽의 운동범위가 감소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치과 이효정 교수는 “잇몸과 구강내의 만성염증으로 생긴 치주염의 세균독소는 몸속으로 들어가 류마티스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전신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정기적으로 치주 질환을 검진하는 것은 물론 구강 위생을 통해 몸 전체의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마티스내과 이윤종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성 질환이다. 척추나 골반 이외에 갈비뼈와 손가락, 발가락 등 말초 관절까지 퍼져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갈비뼈와 척추가 연결된 관절에 이상이 생겨 숨을 쉴 때 가슴통증이 있거나 가슴을 팽창시키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면서 “흡연은 직접 폐 기능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치주염의 원인돼 금연을 통해 건강을 지키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약물 치료를 통해 염증과 경직을 줄일 수 있으며,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치료하면 경과가 좋다.
중증 환자에겐 ‘종양괴사인자 차단제’라는 주사형 생물학적 제제를 투약할 수 있다.
종양괴사인자 차단제의 부작용 중엔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염이 증가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연구팀은 하지만 이 연구에서 종양괴사인자 차단제는 만성 치주염의 감염을 심하게 하는 것과는 유의한 관계가 발견되지 않아 만성 치주염이 있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연구논문은 '치주병학 저널(the Journal of Periodon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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