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교수팀, “10년 주기 심장수술없이 ‘인공판막 교체’ 환자안전도-치료율 제고”
[보건타임즈] 수술 치료만 가능했던 난치성 심장기형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최초로 성공을 거뒀다.[사진 폐동맥 인공판막치환시술 중인 최재영 교수(우측)]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사진)팀(소아심장과)은 최근 중증의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 3명에 폐동맥 심장 판막 교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장 ‘폐동맥 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폐동맥 폐쇄증’과 선천성 복합 심장기형질환인 ‘팔로4징후군’ 등을 앓아왔던 10대와 20대, 30대의 환자였다.
이런 증상의 환자들은 세브란스병원에만 1,500여명 이상이 등록한 상태다.
이들 환자는 기능을 잃은 폐동맥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평생에 걸쳐 반복적으로 받아야 했다.
이들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우심실이 커져 심부전이나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초래해 돌연사의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시술 환자 3명도 이러한 이유로 이미 2~3차례 이상의 심장수술을 받았으며 인공판막 교체 수술을 앞둔 상황이었다.
평균 10년 전후에 걸쳐 인공판막 수명이 다된 환자들은 교체를 위해 매번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큰 부담이 있었다는 게 최재영 교수의 설명이다.
문제는 또 있다.
병의 진행양상과 예기치 못한 합병증(감염성 심내막염 등)으로 인공판막 교체 시기가 더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잦은 심장수술로 생길 수 있는 내부 장기 유착 등의 수술부작용 우려와 함께, 갈수록 높아지는 수술 위험도, 길어지는 회복기간 등은 환자는 물론 담당 의료진들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는 거다.
수년간에 걸쳐 ‘폐동맥 심장 판막 교환술’에 필요한 여건을 준비해 온 최재영 교수팀은 지난 8월 말 환자 3명의 다리 정맥을 통해 카데타를 삽입시켜 폐동맥까지 접근 시킨 후 인공판막을 삽입하는데 성공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이 환자들은 3~4일의 입원 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정도로 치료에 따른 부담감을 보이지 않았으며 삽입된 인공판막도 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시술 받은 폐동맥 인공판막 교체시기 즈음엔 수술 없이 재 시술을 통해 새 인공판막을 다시 삽입할 수 있다”며 “‘환자의 안전도’, ‘회복과 만족도’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시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폐동맥 심장 판막 교환술’은 시술과 수술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심조영실’에서 진행하며 만에 하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주변에 하드웨어와 심장혈관외과, 심장내과, 심장마취과 의료진과 긴밀한 진료협력시스템 마련에 많은 신경을 써왔다고 전했다.
이 시술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치료법인 만큼 아직 폐동맥 인공판막 시술엔 건강보험이 적용 안 돼 환자로선 부담이 크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최 교수는 현재의 인공판막 수술치료에 준하는 보험 혜택이 빠른 시일 내에 적용되면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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