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국내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조산이나 자궁 내 발육 지연으로 태어난 미숙아의 간에서 성인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발견해내 화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사진)팀은 50% 저식이군의 어미 쥐에서 태어나 3주 동안 정상식이를 한 새끼 쥐의 간을 프로테오믹스 방법으로 분석, 성인대사질환 유발원인을 찾았다.
연구팀은 미숙아로 태어난 수컷 아기 쥐의 간에서 확인한 단일 탄소 대사 작용에 관여하는 메틸렌테트라하이드로폴레이트 디하이드로제나아제 1(Methylentetrahydrofolate dehydroge-nase 1; MTHFD1)과 S-메틸트란스페라제 1(S-methyltransferase 1; BHMT1)의 농도가 정상 쥐에 보다 낮았으며 이러한 효소들은 혈액 속의 높은 호모시스테인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호모시스테인은 농도가 높아질수록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 등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다만 암컷 아기 쥐의 경우엔 이러한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곧 조산이나 저체중아로 태어난 아이들 중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성인이 됐을 때 더 심각한 대사질환, 즉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성인지적 차이(Gender-difference)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는 게 김영주 교수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5월에 태아 프로그래밍과 연관된 비만 마커를 발견한 것에 이어 또 한 번 미숙아가 어른이 됐을 때 건강의 위험성을 알 수 있는 연구"라며 "미숙아가 비만뿐 만 아니라 고호모시스테인혈증(Hyperhomocysteinemia)에 의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나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이 정상아에 비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단백질체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분자 세포 프로테오믹스(Molecular and Cellular Proteomics)’ 인터넷판 9월 호에 게재됐다.
프로테오믹스란 유전자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프로테옴(단백질체)을 대상으로 유전자의 기능, 단백질의 기능 이상, 구조 변형 유무 등을 규명, 질병 과정을 추적하는 분석 기술을 말한다.
김 교수는 조산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대한모체태아의학회의 간행위원회 위원장과 조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고위험 임신 중 조산의 다양한 치료와 예방에 힘써 왔다.
이밖에 전국 22개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조산 위험 임산부 대상의 다기관 공동연구 책임자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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