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CIS시장 선점 기대”
국내 제약계의 우즈벡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보건복지부와 우즈베키스탄 정부 간의 의약품 인허가절차 간소화를 주 골자로 한 보건의료 협력약정에 이어 최근 양국 제약계가 양국 제약 산업 간의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함으로써 현지는 물론 CIS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허가 시 무역장벽으로 여겨졌던 임상시험 절차가 면제돼 등록 검토기간이 종전 180일에서 최대 80일로 줄어들게 됨으로써 국내 제약사의 우즈벡 진출이 한결 쉬워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8일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함께 ‘의약품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포함한 보건의료협력약정서에 서명했다.
앞서 국내 제약 산업계는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위한 공을 들여왔다.
이경호 협회장은 지난 3월 방한했던 엘료르 가니에프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투자무역부장관의 초청으로 지난달 20일 우즈베키스탄에 도착, 대외경제부와 보건부를 방문, 한국제약사의 현지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아냈다.
이 회장은 가니에프 장관으로부터 환전 보장, 틸리애브 샤브카트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차관으로부턴 현지진출에 필요한 지원을 약속받았다.
제약협회에 따르면 당시 틸리애브 샤브카트 차관은 “우즈베크 시장은 현재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 등의 치료제와 항생제, 항암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허가등록절차 등 한국기업의 진출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현지 약가엔 20%의 마진이 허용돼 한국제약기업의 활발한 현지 진출과 성과가 기대되는 기회의 땅”이라며 “8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등 생산기반이 취약한데다 우즈벡 정부가 국내제약사의 직접투자를 통한 조인트 벤처형태의 회사설립을 강력히 바라는 상황”이라면서 “먼저 수출을 통해 기반을 확대한 뒤 향후 투자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하는 형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나 진출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이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제약협회로 옮겨 미르자나짐 두스무라토프 우즈벡 제약협회장과 상호 협회 간의 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26일엔 산자부가 서울에서 주최한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 직후 우즈벡 제약협회장과 락시삼제약의 이스마일로프 대표 등 우즈벡 제약사 CEO 등을 초청, 만찬을 가졌다.
이날 이 회장과 우즈벡 제약협회장 등 일행은 서로에게 MOU기념명패를 전달하며 양국 제약 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이처럼 우즈벡 진출의 물꼬가 될 양국 제약계간의 MOU와 양국 간의 보건의료 협력약정이 순조롭게 거침없이 성사되기까지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회장은 “우즈벡 정부가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을 위해 정책적 지원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지배적 기업이 없는 우즈벡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 제약기업의 진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시장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지만 가능성이 풍부하다”며 “인구 3억여 명의 CIS(독립국가연합)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거대 제약시장으로 진출, 선점할 수 있는 길목이 될 것 같다”며 “우즈벡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기업의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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