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돼 높은 빌딩 만들겠어요”(사진 바트므크 자르갈랑의 상태를 살펴보는 주치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
가톨릭중앙의료원(원장 강무일)이 최근 뇌종양으로 투병 생활하던 몽골 소년 바트므크 자르갈랑(Batmunkh Jargalan)의 꿈을 되찾아줬다.
이 아이의 꿈은 높은 빌딩 만들겠다는 건축가다.
바트므크 자르갈랑(Batmunkh Jargalan)은 2년 전부터 심한 두통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몽골 성모자선진료소를 찾아 진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지난 2월엔 MRI 촬영을 통해 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몽골 현지의 의료기술로는 이 아이의 수술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데다 비용조차 마련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몽골 성모자선진료소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협력본부(본부장 김평만 신부)에 자르갈랑의 수술 지원을 요청했으며, 의료협력본부는 서울성모병원과 협력을 통해 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과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의 집도로 지난달 3일 진행됐다.
전신수 교수는 “초기 검사에서 봤을 때 위험도가 높고 수술 부위가 어려운 곳이었으나 잘 될 경우 확연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술이었다”면서 “다행히 성공적으로 종양을 잘 제거됐다”고 밝혔다.
자르갈랑은 “여기 입원해 있으면서 멋진 건물들을 많이 보았다”면서 “어서 완쾌한 후 건축가가 돼 서울성모병원과 같은 크고 멋진 건물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사진) 왼쪽부터 통역을 맡은 암연구소 쟈각(JARGAL) 연구원, 의료협력본부 정준우 사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 신부, 바트므크 자르갈랑, 의료협력본부 오승민 사무국장)
이 아이는 자르갈랑은 무사히 치료를 끝낸 뒤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의료협력본부 사무국장 오승민 교수는 “이번에 수술 받은 소년처럼 몽골 현지에서 수술이 어려운 극빈 환자들에 대한 초청 수술 사업을 서울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의 협력으로 계속 진행해왔다”며 “올해도 자르갈랑을 비롯해 4명의 몽골 환자가 초청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의료협력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평만 신부(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는 “몽골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의료 소외 지역에 있는 이웃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삶에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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