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화 교수팀, “LAMC2 신호전달체계 통해 침윤, 전이 촉진”
“폐암 전이 막을 수 있는 표적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계기 마련
세계적 학술지 ‘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지 최근호’에 발표
폐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될 연구 성과가 나왔다.(위 사진 이미지)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문용화 교수(사진 종양내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조지타운대학병원, 존슨홉킨슨대 연구진과 함께 폐암의 전이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규명한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 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지(인용지수 8.38) 최근호에 “LAMC2 enhances the metastatic potential of lung adenocarcinoma’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폐암은 2012년을 기준 잡아 국내 암 발생 4위다.
폐암은 높은 발병률과 함께 암 사망률에선 1위를 차지할 만큼 악명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은 암세포의 모양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과 非소세포 폐암으로 구별된다.
이중 非소세포 폐암은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하고 있다.
非소세포 폐암은 다시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구분되며 이들 암은 각 특성에 따라 맞춤치료를 해야 하는 까다로운 속성을 갖고 있다.
게다가 폐암은 암세포가 주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원격 장기로 퍼지는 전이가 여타 암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는 게 문 교수의 설명이다.
문 교수는 “非소세포 폐암환자의 55~80%가 첫 진단 시 이미 암이 크게 자라있거나 전이가 된 상태로 확인된다”면서 “이 가운데 겨우 20~25% 환자만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술치료를 받은 후라도 20~50% 환자에게서 암이 생긴 반대편 폐나 간, 뇌, 뼈 등으로 전이, 재발돼 폐암담당 의료진으로선 암 전이를 막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매우 절실하다”고 전했다.
문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非소세포 폐암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폐 선암”에 대한 전이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껏 다른 대부분의 암과 마찬가지로, 非소세포 폐암도 전이과정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기전이 거의 밝혀진 것이 없었다.
이번에 연구진은 수년간 다양한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모델 실험과 첨단 유전자 분석기법을 통해 찾아낸 “LAMC2” 유전자가 폐 선암의 전이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또 후속연구를 통해 폐 선암세포에서 “LAMC2” 유전자가 발현돼 ‘상피세포 간엽성 이행“이라는 복잡한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암세포의 ’이동‘(migration)과 장기내부로 파고드는 ’침윤‘ (invasion)과 원격 장기로 암세포를 퍼뜨리는 ’전이‘(metastasis) 등을 촉진하는 것을 추가로 찾아냈다.
문 교수는 “연세암병원을 비롯한 국내외 4곳의 병원에서 치료받는 폐선암 환자 479명에게서 떼어낸 암 조직의 LAMC2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LAMC2의 발현도가 높은 환자 군들이 암 재발과 전이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향후 非소세포 폐암의 재발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찾아냈다”며 이번 연구의 큰 성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그는 “非소세포폐암의 전이를 막을 수 있는 표적치료제의 개발에 단초를 제공, 난치성 암인 폐암환자의 치료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연구의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교수는 非소세포 폐암의 전이와 재발에 관여하는 다른 유전자 요인의 규명연구와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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