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글로벌 나눔의료’ 실천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이 소원이던 몽골의 뇌성마비 6세 여자 어린이 아즈자르갈이 명지병원과 경기도의 글로벌 나눔 의료의 도움을 받아 뒤늦게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사진 아즈자르갈 양과 어머니가(좌측 네 번째,여섯번째) 주치의 명지병원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좌측 세번째)
이 아이는 지난 8일 어머니와 함께 입국, 다음날 9일 좌측 무릎관절 굴곡 보행과 첨족(까치발) 보행을 교정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수술예후가 좋아 15일 오후 명지병원에서 퇴원했다.
아즈자르갈은 3주 뒤 석고 교정을 풀게 되며, 이후 재활 훈련에 들어간다.
지금의 상황으론 건강과 치료 상태가 좋아 걸음은 물론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명지병원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 아이가 명지병원으로부터 치료받게 된 것은 최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의료관광객을 위한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것이 인연이 됐다.
당시 명지병원은 현지 선교단체와 몽골 국영방송 등으로부터 아즈자르갈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는 경기도와 함께 모녀를 초청, 무료 수술의 기회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앞서 명지병원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는 지난 4일 화상 진료를 통해 몽골 현지에 있는 아즈자르갈의 상태를 살펴본 뒤 현지에서 촬영한 검사영상사진 등 의료 기록을 미리 받아 검토한 후 치료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뇌성마비로 좌측 무릎 뒤편의 힘줄 슬괵건(햄스트링)이 유착, 경직된 데다 앞쪽 근육의 경직 등으로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아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다고 봐 현지에서 수술하기보다 명지병원에서 치료하기로 결론을 냈다.
성 교수는 입국한 아즈자르갈의 불편한 다리를 정밀 검사한 뒤 슬괵근 연장술과 아킬레스건 연장술, 대퇴직근 이전술 등의 수술을 집도했다.
성 교수는 “연간 100여 명의 뇌성마비 환자를 치료해온데다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한 경험에 비춰 수술 경과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판단 된다”며 “향후 약 3주간의 석고고정 후 보조기를 착용시켜 재활치료를 할 경우 정상 보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뒤 어머니 바트나브츠 씨(40)는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같이 뛰어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가슴 아프고 미안했다"며 "딸이 예쁘게 잘 걸을 수 있게 치료해주시고 학교도 정상적으로 다닐 수 있게 해주셨다"며 의료진에 서툰 한국어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의료계에선 지난 한해에만 800명에 가까운 몽골 환자가 경기도내 병원을 찾아 한국에서 치료를 받아 본 만큼 이번의 경기도와 명지병원의 나눔의료 활동이 양국 간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켜줄 것으로 평가했다.
게다가 아즈자르갈의 전 치료과정을 취재해온 몽골 국영방송(MNB)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현지 방송되는 만큼 한국 의술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의료진의 기대다.
명지병원은 지난 2010년 네팔의 고위험 심장병 환우를 초대해 무료 심장수술로 새 생명을 찾아준 이래, 2013년엔 현지 의술로 치료불가 진단을 받은 베트남 세 자매의 가족성 대장용종증을 두 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치료해주는 등 글로벌 나눔 의료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최근 몇 해 동안에는 수십 명의 의료진을 구성해 네팔 타누시 바누마을과 러시아 우수리스크 지역을 직접 찾아 연인원 9,000여 명을 진료하는 등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