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00씨는 근무 중 허리 통증을 느꼈으나, 곧 나아질 것이라 여겨 별다른 치료 없이 지냈다.
그러나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그를 괴롭혔으며 뒤늦게 통증클리닉을 찾은 결과 만성통증단계로 넘어섰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게 됐다.
이처럼 환자에 고통을 주는 통증은 수용체를 지닌 특수한 신경에 대한 자극으로 생기는 불쾌한 감각을 말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통증클리닉 이재진 교수의 도움을 받아 통증을 자세하게 해부해봤다.
통증은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를 가볍게 봐 참는 것으로 넘겨선 안 되며 질병으로 여겨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통증을 가볍게 보는 잘못된 인식들이 조기에 적절한 통증 치료를 받지 못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통증은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급성 통증은 신체 내의 조직이나 장기가 손상됐을 때, 또는 일부 신체 조직에 염증이 생겨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며 몸에서 위험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로 꼭 필요한 게 통증이다.
그러나 만성 통증은 조기에 질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못했다거나, 환자가 통증을 참아 내면서 무시해 버림으로써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돼 발생하게 되는 것을 말하며 이를 질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급성 통증의 경우 내·외과적 치료를 통해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만약 만성 통증으로 접어들게 되면 통증 자체가 가지는 생물학적인 중요성(인체의 보호기능)은 상실돼 불안감,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적인 변화를 동반하게 되며, 삶의 질도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또 만성 통증으로 이환되면 급성 통증의 경우보다 치료가 더 어려워져 치료의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원인이 다양한 만성 통증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통증 클리닉의 치료 대상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삼차 신경통, 비정형 안면통, 목과 어깨의 통증, 팔·손목 통증, 흉추·요추의 통증, 하지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말초신경병증성 통증, 당뇨성 신경증, 섬유 근육통 등이 있다.
이외에 안면 마비와 경련, 이명 등은 통증은 없지만 불편함이 동반되는 경우 치료 대상이 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국소마취제, 부신피질호르몬제와 마약성진통제 등을 병용, 투여하는 신경차단술이 있으며,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이중 신경차단술이란 통증의 원인이 되는 곳의 신경 또는 신경절에 약물을 주입시켜 신경의 흥분을 억제, 비정상적인 병변을 개선하는 동시에 혈류를 증가시키며, 흥분 전도를 막아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장기적으로는 박동성 고주파 신경차단술이나 알코올, 페놀 등을 사용해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이 교수는 “통증은 참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 치료 받는 것”이라며 “의료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통한 생명의 연장과 함께 고통 없는 삶 영위에 목적이 있기에, 통증의 조기 치료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통증학회에선 통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통증주간 및 통증의 날’을 지정해 ‘통증도 병이다.’, ‘통증,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등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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