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서울병원, ‘당화혈색소 평균 9.08%서 수술 1년 후 6.5%, 4년 후 6.2%’ 감소
축소 위 우회술(사진)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회복시키면서 인슐린 저항성은 약화시켜 혈당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한국인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2형 당뇨병 완치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 간장에 저장하는 작용을 한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액중의 당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소변에 섞어 나온다.
이것이 당뇨병이다.
인슐린은 에너지원 포도당을 흡수, 대사를 진행시키도록 촉진하며, 간에서 만들어진 포도당이 혈액 속으로 나오는 것을 억제, 혈당량을 감소시킨다.
인슐린 저항성(抵抗性, 영어 insulin resistance, IR)은 간에서 인슐린의 증가를 인식해 포도당의 생산을 중지, 포도당을 분해하는 작용하지 않고 이미 높아져 있는 혈당을 더욱 증가시켜 당뇨병을 악화시킨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허경열(사진) 김명진 교수팀은 축소 위 우회술을 받은 환자들의 인슐린 분비기능과 저항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4년 이상 지난 환자에서 인슐린 분비기능이 현저히 향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월부터 시행한 축소 위 우회술 환자 중 4년 이상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37명을 대상으로 당화혈색소의 변화를 축적, 조사했다.
이중 췌장의 인슐린분비기능 검사와 저항성 비교검사는 10명을 대상으로 변화를 관찰한 결과 수술 전 당화혈색소는 평균 9.08%에서 수술 1년 후 6.5%, 4년 후 6.2%로 떨어져 혈당조절이 잘돼는 효과를 보였다.
인슐린 감수성을 고려한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을 나타내는 DI(Disposition Index)지수가 평균 2.5배 늘어나 인슐린 감수성보다 분비능력을 크게 개선됐다.
췌장 베타세포의 초기 인슐린 분비기능 지표인 급성인슐린반응 검사(인슐린 분비기능 검사)는 수술 전 0.12에서 1년 후 0.16, 4년이 경과한 후엔 0.24로 늘어났다.(그림)
인슐린 저항성은 수술 전의 상태를 100%로 봤을 때 수술 1년 후 50% 급 저하됐지만 시간이 경과하며 다시 63%로 약간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인슐린 저항성은 조금 높아졌지만, 인슐린 분비의 증가로 혈당이 조절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허경열 교수는 “서구형 당뇨는 비만으로 발생한 2형 당뇨가 대부분이며 체중을 감소하면 쉽게 해결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마른체형의 당뇨환자가 많아 치료를 위해선 췌장 기능 개선이 필수여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당뇨수술로 알려진 축소 위 우회술이 한국형 당뇨병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인슐린 분비의 기능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형 당뇨치료를 위한 근본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교수팀은 이 연구를 지난달 13일 열린 제1회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추계연수강좌에서 발표했다.
이달 25일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되는 제5차 아시아 당뇨수술 연맹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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