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많아 아예 ‘포토존, 안내문’ 설치
명지병원을 배경으로 촬영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종영된 뒤에도 촬영배경이 됐던 병원을 찾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사진 드라마 팬들이 명지병원 ‘괜사’ 포토존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더욱이 명지병원 내엔 드라마 콘셉트에 맞춰 지은 세트장으로 오인될 만큼 주변의 다른 병원에선 보기 쉽지 않은 장소가 많은 데다 질환과 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던 극의 내용과 완벽히 부합하는 탓에 실제 장소를 확인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선 지난 2002년 방송돼 일본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은 남이섬과 같은 관광명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입담마저 나오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드라마가 종영된 지 2주가 지난 지금도 원내 촬영 장소를 견학하기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에선 아예 드라마의 주요 배경지마다 방송 장면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기재한 포토 존을 마련해놓았다.
드라마의 매니아들과 주연 배우 조인성, 공효진, 엑소 디오의 열성 팬 등에게 안내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도 달았다.
이들의 팬 층 이외에 실제 내원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드라마 종영 다음 주였던 지난 16일엔 개원 이래 입원 환자수가 최고치로 올라 병상 가동률 100%를 달성했으며, 대기환자수도 상당하다는 게 명지병원의 설명이다.
명지병원에 따르면 주요 배경장소였던 반 개방형 정신과 병동 해마루의 경우, 포항, 제주 등 지방에서 입원환자가 찾아오고 있으며, 입원 신청 후 기다리는 대기 환자만 수십 명에 이른다.
병원 관계자는 “괜사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것만으로 병상 가동률이 높아진 게 아니다”면서 “드라마를 본 환자들과 시청자들에게 병원 이미지가 한결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에서 괜사의 신드름으로 생각하는 또 한 가지는 병원 서비스 혁신 철학을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외부에 알렸다는 거다.
해마루는 ‘환자제일주의’라는 이 병원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병원 혁신 프로젝트 중 하나로 ‘병들어 서러운 마음은 없게 하겠다’는 모토가 깔린 장소다.
종영 후 여러 매체에서 명지병원 의료진에게 칼럼과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병원 철학을 다양한 경로로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해마루를 둘러본 뒤 "단지 보기 좋게 만들었다기보다 병원을 찾는 사람의 마음까지 생각한 공간으로 보인다"며 "환자 입장의 공간설계 등이 병원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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