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사장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이 후원하는 ‘제10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 축제’가 중국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열린 이 행사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2002년부터 단독 후원하고 하얼빈의 ‘흑룡강조선어방송국’과 ‘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 베이징의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가 공동 주최하는 조선족 최대의 축제다.
2009년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 설립된 후부터는 재단에서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족 어린이들은 물론 한국과 한국어, 한글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민족의 얼을 심어주고, 장차 이들이 한국과 중국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됐다.
2002년에 첫 회를 치르고 해마다 개최해 왔으나, 중국 쑹화(松花)강 벤젠 유출 사태와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으로 2006년과 2009년에는 열리지 못했다.
조선족 어린이들이 노래자랑, 글짓기자랑, 이야기자랑, 피아노자랑 등 네 부문으로 나눠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피아노 연주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우리말과 우리글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꾸준히 축제를 치르면서 조선족 사회에서 어린이들의 꿈의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헤이룽장성 현지와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네이멍구(內蒙古) 등 전국 각지 조선족 어린이들 700여 명이 작품, 음원, 영상 등을 제출해 예선을 치른다.
이 중 60여 명의 어린이가 하얼빈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장거리 여행도 마다하지 않고 10시간이 넘도록 기차를 타고 오는 가족들도 많다.
수상자들이 중국 내 각종 대회와 세계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고 명문 학교에 진학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이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부모들이 평소에 쓰지 않던 한국의 말과 글을 사용해 자녀 교육을 별도로 시키는 사례까지 생겨 한국인의 얼과 문화 계승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2011년에 열린 7회 대회에서는 조선족이 아닌 한족 출신 류밍펑(劉名豊) 어린이가 유창한 우리말 실력과 풍부한 감정표현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하며 이야기자랑 부문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나 6학년이 되고 키가 훌쩍 자란 류 군은 이번 10회 축제 개막식과 시상식의 특별 초대 손님으로 등장했으며, 무대에 올라 동화를 구연하고 감사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오후 2시 하얼빈 사범대학 음악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과 흑룡강조선어방송국이 손을 잡고 지난 2006년 창단한 ‘유나이티드 소녀 방송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아리랑’, ‘내 맘의 강물’, ‘나눔’ 등의 곡으로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이 합창단은 하얼빈의 조선족 제1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0년과 2012년에 두 번의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 국내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개막식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흑룡강조선어방송국에서 이야기자랑과 글짓기자랑이 치러졌으며, 개막식 후 오후 3시에는 하얼빈 사범대학 음악홀에서 노래자랑과 피아노자랑이 각각 열렸다.
강덕영 이사장은 “어느덧 10회를 맞아 기쁘고, 훌륭하게 성장한 어린이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장차 세계무대에서 한국과 중국을 빛내는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2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시상식은 하얼빈시 ‘조선족 제1중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입상자들은 금상, 은상, 동상, 우수상으로 나뉘어 상장과 부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학업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조선족 학생 17명을 ‘유나이티드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각각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했으며, 10회를 맞이해 그동안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공헌한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흑룡강조선어방송국의 허룡호 국장은 “대경(大慶)이라고 불리는 10회를 맞아 소회가 남다르다”며 “전국의 조선 민족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민족의 유대와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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