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수·족부 전용 CT 스캐너, ‘미세한 골절’ 발견가능
휠체어·의자·침대 등 ‘다양한 각도’서 촬영
최소피폭량, 기존 것의 1/20 작은 ‘0.05mSv’
인제대 서울백병원(원장 최석구)이 아시아 최초로 수·족부(손발) 전문 촬영 장비 익스트레머티(Extremity) CT(사진)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수·족부 전용 CT 스캐너로 기존 2D영상으론 놓치기 쉬운 손과 발, 무릎 혹은 팔∙다리 등에 생긴 미세한 골절을 발견하기 쉽도록 고안된 의료기기다.
이 장비는 족부질환 진단 시 눕지 않고 서서 찍을 수 있는 스탠딩 CT다.
이에 따라 체중부하로 발생하는 족부의 통증 원인과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 확진할 수 있게 됐다.
누워서 촬영하는 기존 CT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체중 부하 시 발생하는 통증의 원인을 찾기 어려웠다.
반면 이 장비는 알 수 없었던 통증의 원인과 수술 후 회복 과정에 대한 정확한 의학적 판단이 가능하게 돼 환자의 불편도 해소하게 됐다는 게 의료진의 주장이다.
기존 장비로는 모든 환자들이 CT 테이블위에 올라가 촬영하는 장비에 몸을 맞춘 형태였다면 이번 익스트레머티 CT는 환자의 포지션에 맞춰 촬영 각도를 선정할 수 있어 휠체어를 탄 상태나 침대에 눕거나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촬영이 가능하게 됐다.
의료진은 또 낙상으로 발생하는 2차적인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족부센터 이우천 교수는 “이 장비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족부센터 내에 설치해 다리가 불편한 족부질환 환자들이 옮겨 다니지 않고 진료와 검사, 진단이 한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스탠딩 CT의 또 다른 장점은 환자들이 불안해하는 피폭량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익스트레머티 CT의 촬영 시 방출되는 피폭수치가 일반 MDCT 1mSv 보다 1/20이나 작은 0.05mSv였다.
이 차이는 일반 흉부 촬영 0.1mSv보다도 낮다는 뜻이다.
요즘 피폭 수치를 줄이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모든 노력을 쏟는 지금의 사정을 감안해 볼 때 소아, 유아, 임신부, 여성 등에 대한 CT촬영의 불안감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촬영시간도 16초로 짧아져 환자의 불편함과 진료 효율화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최석구 원장은 "오늘날 진료의 범위가 더욱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서울백병원은 족부, 수부 질환 진단에 최적화된 신기술을 도입, 기존의 진료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게 됐다"며 "아시아 최초로 익스트레머티 CT를 도입하게 된 것은 서울백병원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수.족부 질환 진료의 선구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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