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안쪽 ‘피부 절개 없이 수술’‥치료기간-환자 불편감, 부담감 ‘↓’
결막뮬러근 1㎜ 절제할 때 ‘눈꺼풀 올라가는 높이’ 찾았다
‘서양인 0.25~0.32㎜-동양인 0.18㎜’ 인종간 차이 확인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장선영 교수팀, ‘결막뮬러근절제술 효과’ 검증
지금껏 눈꺼풀 바깥쪽에서 피부를 절개하는 안검하수 쌍꺼풀 수술이 주요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아왔다.(그림/결막뮬러근절제술= 눈꺼풀 안쪽으로 접근, 결막뮬러근을 절제한 후 봉합)
하지만 이제는 눈꺼풀 안쪽의 일부 근육만 제거, 겉으로 수술자극이나 티가 나지 않는데다 원래의 눈 모양을 그대로 살려 보존하는 ‘결막뮬러근절제술’의 우수한 치료효과가 입증돼 쌍꺼풀 수술대신 보편화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안검하수는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눈꺼풀이 처져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결막뮬러근절제술’은 안검하수 치료법 중 하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병원장 이문성) 안과 장선영 교수팀(사진 / 진료장면)이 최근 지난 10년간 임상결과를 분석, ‘결막뮬러근절제술’의 효과성을 검증해냈다.
이 연구는 그동안 결막뮬러근절제술이 잘 적용하지 않았거나 대상에서 아예 뺀 동양인을 대상으로 연구했다는 관점에서 높이 평가받아 SCI급 저널 Plastic Reconstructive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장 교수에 따르면 서양에선 대개 심하지 않은 안검하수 환자의 경우 피부 절개 없이 눈꺼풀의 안쪽으로 접근한 결막뮬러근절제술을 활용, 교정한다.
이처럼 피부 절개를 하지 않아 수술시간이 짧은 것은 물론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이나 부담감이 적은 결막뮬러근절제술이 눈꺼풀 안에 위치한 근육이 두꺼운 동양인에게는 자주 적용되지 않았거나 아예 배제돼왔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결막뮬러근절제술은 동양인에게 수술 후 양쪽 눈의 눈꺼풀 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일반적인 쌍꺼풀 수술과는 달리 수술 후의 결과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동양인 안검하수 환자에게도 결막뮬러근절제술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막뮬러근절제술을 수술한 후 양쪽 눈의 크기가 같으면 수술성공, 수술한 눈이 반대쪽보다 커지면 과 교정, 1㎜이상 더 작으면 저 교정으로 판단했을 때 84%의 성공률을 보였다.
장 교수는 “지난 10년간 결막뮬러근절제술을 교정한 환자 64명을 살펴본 결과 53명이 수술에 성공했으며, 2명이 과 교정, 9명이 저 교정으로 나타났다”며 “84%의 높은 성공률을 보인 만큼 향후 동양인의 결막뮬러근절제술이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수술법으로 인정받아 환자들에게 보편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막뮬러근절제술은 동양인에 거의 시행되지 않아 10년간 겨우 64명의 데이터만 남았지만 안과계로선 매우 의미 있는 수치라는 것이 장 교수의 설명이다.
장 교수팀 연구에서 또 주목할 점은 결막뮬러근을 어느 정도 절제해야 정확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가 밝혀졌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결막뮬러근을 1㎜ 절제할 때 서양인의 눈꺼풀이 올라가는 양이 0.25~0.32㎜이지만 동양인은 0.18㎜ 로 인종간의 차이가 났다.
이로써 향후 결막뮬러근절제술 시행 시 정확한 근육 절제를 통해 안검하수의 치료성과를 높일 수 있는데다 종전에 서양인의 눈을 기준으로 시행됐지만 이젠 동양인에 맞는 수술법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는 게 이번에 장 교수팀이 이뤄낸 가장 큰 연구 성과다.
이와 함께 이번 장 교수의 연구를 통해 그동안 환자의 결막뮬러근절제술 시행 전 효과 예측을 위해 막연히 사용돼 왔던 페닐에프린 안약의 약효도 검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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