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교수, 세계 최고 의학 저널, NEJM에 발표‥인용지수 51.658
새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약 ‘토파시티닙’가 현재 표준 치료제 메토트렉세이트보다 염증 관절의 개수, 환자가 느끼는 일상생활의 불편 정도, 관절의 변형을 예측하는 관 절 엑스선 검사에서 진행소견 모두가 현저하게 우수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서울대 의과대학 이은봉 교수(내과학교실)팀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미국, 유럽의 공동 연구팀과 함께 류마티스 관절염의 토파시티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논문(☞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03778368-90.pdf)을 세계 최고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 6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토파시티닙’과 현재 표준 치료제 ‘메토트렉세이트’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해, 전 세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956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토파시티닙을 5㎎씩 매일 2회 복용하는 군(373명), 토파시티닙을 10㎎씩 매일 2회 복용하는 군(397명), 메토트렉세이트를 매주 1회 복용하는 군(186명)으로 나눈 후, 24개월 동안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토파시티닙이 메토트렉세이트에 비해 모두가 현저하게 우수했다.
치료 6개월 후, 70% 이상의 현저하게 증상이 개선된 환자가 토파시티닙 5㎎ 복용 그룹에서 25%, 10㎎ 복용 군에선 38%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의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환자를 불구로 만들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우리 몸을 공격해, 관절 내의 ‘활막’ 조직에 염증을 유발시키면서 발생한다.
이 병으로 국내에선 인구의 약 1%에 가까운 환자가 고통을 받고 있다.
현재 치료제로는 메토트렉세이트로 대표되는 항류마티스 약제와 염증물질을 타킷으로 하는 생물학적 주사제제가 있지만 완치 환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세포 내 염증성 신호전달물질을 차단하는 새 약제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신호전달물질은 세포 밖의 외부 자극을 세포 내 단백질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차단하면 면역체계가 활막세포에 염증 신호를 보내더라도 활막세포 내 염증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
토파시티닙은 3세대 약제 중 선두 야누스인산화제(Janus kinase)라는 신호전달물질을 억제함으로써 다양한 염증세포를 동시에 차단하는 신약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향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연구 성과로 간주된다. 즉, 전통적 항류마티스 약제와 생물학적 제제이외에 신호전달 억제제란 새 약제 군이 치료옵션으로 추가되며, 류마티스 관절염의 일차치료제가 무엇이 돼야 할지에 새로운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의 생물학적 제제는 주사제여서 이에 따른 불편감과 부작용이 문제가 됐으나, 토파시티닙은 경구제로서 환자들이 손쉽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토파시티닙은 다양한 면역세포와 면역매개체를 억제함으로써 류마티스 관절염의 완치를 좀 더 가능하게 하는 한편 면역억제에 따른 이상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존재해 이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이교수의 설명이다.
NEJM[IF(Impact Factor)인용지수 = 51.658]은 의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세계 최고 저널 중의 하나다.
이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왔으며, 이번에 NEJM에 논문을 다시 발표했다.
이로써 이 교수는 국내 류마티스 연구 수준을 세계 최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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