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빈 교수, 50대뇌사자 기증각막‥오차 없이 ‘16바늘 꿰매’ 봉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 장기이식센터가 지난 17일 70대 고령 할머니 에 첫 각막이식 수술(사진)을 성공했다.
장기이식센터 황형빈 교수(안과)는 김00(70•인천) 할머니에게서 제거한 부위에 뇌사자로부터 기증 받은 각막을 이식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할머니는 15세 때 홍역을 앓고 난 뒤 오른쪽 눈이 실명됐다.
이후 눈 건강이 점차 악화돼 각막이 뿌옇게 혼탁해졌으며 홍채와 뒤엉겨 붙어 눈의 손상이 심했다.
각막은 눈의 표면을 덮고 있는 투명한 막이다.
눈을 보호하고 빛을 받아들여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창문과 같다.
각막혼탁이란 다양한 여러 원인에 의해 각막의 투명도가 상실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각막혼탁의 원인은 김 할머니처럼 감염에 의한 경우, 외상에 의한 경우, 각막의 변성에 의한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손상되면 각막이 붓거나 하얗게 혼탁해진다.
결국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불편한데다 미용 상 좋지 않아 삶의 질을 낮춘다.
이처럼 손상되면 깨끗한 각막으로 바꿔 주는 게 각막이식 수술이다.
김 할머니는 심장정지로 뇌사 판정을 받은 50대의 각막을 이식 받았다.
황 교수는 김 할머니의 손상된 각막을 제거한 뒤 기증 받은 각막을 앉혔다.
다음 수술 현미경을 통해 각막 주변을 오차 없이 16바늘 꿰매 봉합함으로써 2시간여의 이식수술을 마쳤다.
김 할머니는 수술이 잘 끝나 일주일 뒤 퇴원했다.
황 교수는 “각막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각막이 최종적으로 잘 안착됐는지 여부는 약 1년 뒤 알 수 있으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막이식 수술은 시력개선, 눈의 구조 유지, 외상에 의한 각막 질환과 각막염 치료, 미용 회복 등의 효과가 있다”며 “인천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각막이식 수술대기기간은 다른 병원보다 짧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 ▶각막이식 수술 후 주의사항 |
- 수술 후 24시간은 안대를 착용한다.
- 안대 제거 후 빛, 물체의 형태, 색을 볼 수 있지만 수 개월 동안 물체가 아주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다.
- 수술 후 수 개월 동안 눈에 압력을 주거나 비비는 등의 행동을 피한다.
- 잘 때는 눈 위에 보호대를 착용한다.
- 약 1년간 스테로이드 안약, 항생제, 부종 방지제 등을 점안한다.
- 약 1년 후 난시를 조절하고 봉합한 실을 제거한다.
- 최종 회복 후 난시 등 시력 문제를 안경이나 렌즈로 조절한다.
- 수술 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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