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식품에서 벤젠이 전혀 위해우려가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처장 정승)는 “지난해 시중에 유통되는 우리 국민의 주식 곡류, 서류, 채소류, 과일류, 육류, 어류 등 111개 품목(455건)을 수거, 벤젠함량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7%(441건)에서 벤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인체에 위해우려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결과는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벤젠의 인체 노출량을 고려한 위해여부를 평가한 것이다.
이번에 조사했던 식품은 곡류(가공품), 서류(가공품), 당류(가공품), 두류(가공품), 견과류(가공품), 채소류(가공품), 과일류(가공품), 우유와 유제품, 난류, 육류(가공품), 어류(가공품), 유지류, 음료류, 주류 111개 품목이다.
벤젠은 식품제조공정 중에 생길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이 유해물질을 관리하는 기준을 시행하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없는 상태다.
다만 먹는 물의 경우만 세계보건기구(WHO), 한국(0.01ppm)과 일본, 미국, 캐나다(0.005ppm), 유럽(EU)(0.001ppm) 등이 기준을 설정,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엔 유해오염물질 안전관리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우리 국민이 많이 소비하고 즐겨먹는 식품 등을 대상으로 삼아 실태조사를 삼았다.
조사 결과, 전체 조사 대상 455건 중 14건(3%)에서 벤젠이 검출됐으나, 0.002~0.028 ppm 수준으로 미국, 일본, 벨기에 등 다른 국가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음료 류 중 벤젠이 검출된 건수는 딱 2건이며 0.005 ppm으로 저감화 추진 직전 2006년 모니터링 검출 수준(0.002~0.049 ppm)에 비해 거의 1/10 수준에 그쳐 크게 낮아졌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2006년 음료에서 벤젠이 검출 원인이 보존료로 사용된 안식향산과 비타민 C의 화학반응으로 생성된 것을 파악, 다른 보존료 또는 천연첨가물로 대체하는 등 제조공정을 개선토록 식품전반에 걸쳐 확대해오는 한편 수시로 벤젠 오염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식약처는 “이를 토대로 식품 섭취에 따른 위해 평가 결과, 벤젠의 평균 일일추정섭취량(EDI)은 0.073 ㎍/㎏ b.w.체중(body weight)/day로, 미국 환경청(EPA) 독성 참고 치(4 ㎍/㎏ b.w./day) 대비 1.8% 수준으로 인체에 위해 발생 우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일일추정섭취량(Estimated Daily Intake)은 실험에서 얻어진 검출수준과 검사한 식품의 일일섭취량(국민건강영양조사표 등의 자료 활용)을 이용해 얻어진 값을 가리킨다.
독성참고치(Reference dose)는 민감 군을 포함, 인구 집단에서 일생동안 건강상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일일경구노출량을 말한다.
식약처는 “현재 식품 제조․가공․조리 과정에서 비의도적으로 생성되는 유해화학물질을 체계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규모 정책기반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개발된 저감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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