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방광절제 수술시 예전처럼 소변 주머니를 차지 않는다.
최근 예전에 소변 주머니를 차야 했던 방광암 환자들에게 자신의 소장을 이용해 인공 방광을 만들어 주는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의 무수혈 인공방광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가 인공 방광 수술 실적을 연도별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 동안 모두 30건에 불과했으나 2011년 21건, 2012년 33건, 2013년 40건으로 급증했다.
이대목동병원의 지난해 인공방광수술 40건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비뇨기과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공방광수술은 자신의 소장으로 방광을 만들어 요관에 직접 연결,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게 한다.
이 수술법은 기존의 소변주머니를 신체 외부에 만들어주는 수술보다 고난이도의 의술을 요구하지만 환자에게는 많은 장점을 준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사진)는 “8시간 이상 걸리던 인공방광 수술 시간을 반으로 줄인데다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져 70대 고령 환자는 물론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인공방광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인공방광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새로운 방광으로 3개월 적응을 마치면 잔뇨감이 거의 없으며 남성은 발기기능도 살려 준다.
여성의 경우 질을 살리는 수술을 통해 수술 후 부부관계에 아무 지장이 없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인공방광수술을 받기 위해 이대목동병원을 찾고 있다는 병원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방광암 수술 후 소변 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방광을 적출하더라도 자신의 소장을 일부 잘라내 인공방광을 만들어 줄 경우 일상 생활에 불편이 없을뿐 아니라 정상적인 성 생활도 가능해 방광암에 걸리기 이전의 삶으로 되돌려 줄 수 있다”면서 “인공방광수술은 환자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를 생각하면 꼭 필요한 수술”이라고 말했다.
방광암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 암이다.
지난해 12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우리나라 국민에게 발병한 방광암은 총 3,549건으로 남자가 2,847건, 여자가 702건이었다.
방광암은 남성암 중 일곱 번째로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율이 높았다.
주로 70세 전후에 많이 발병하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4배 정도 더 잘 걸린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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