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담배를 못 끊은 환자 10명중 4명 이상이 죄책감과 비난을 두려워 해 흡연 사실을 가족이나 의료진에 숨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사진/왼쪽부터) 연구팀은 2011년 암환자가족 990쌍을 대상으로 암 진단 후 흡연 사실을 감추는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같이 나타났다((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90375196-22.pdf)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상대로 암 진단 후 1달 이상 흡연한 환자(45명)와 가족(151명)를 대상으로 죄책감이 들었는지, 주위로부터 비난을 받았는지, 흡연 사실을 주위에 숨겼는지 물었다.
이결과 환자의 75.6%는 가족에 죄책감, 77.8%는 가족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려워 해 환자의 44.4%는 가족, 46.7%는 의료진에게 흡연 사실을 숨겼다.
또 환자 가족의 63.6%는 환자에 죄책감, 68.9%는 비난을 받았다.
가족의 28.5%는 환자, 9.3%는 의료진에게 흡연 사실을 숨겼다.
문제는 이러한 ‘심리적 어려움(죄책감, 비난, 숨김)’이 환자와 가족의 금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게 연그팀의 설명이다.
신동욱 교수는 “흡연은 암 치료 효과를 떨어뜨려 재발과 이차암 발생률을 높인다. 흡연의 부정적인 영향을 알고 있는 환자와 가족은 죄책감과 비난으로 흡연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며 “흡연자에 막연한 비난보다 세심한 대화로 심리적 부담을 줄여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의료진으로부터 적절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혁 과장은 “국내 암전문의료기관들은 수술과 항암치료 등 급성기 암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암 치료 후 암 재발, 이차암 발생의 대표적 요인인 흡연, 음주, 비만, 영양 등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일상생활로 신속한 복귀를 돕는 지지, 재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에선 국내 최초로 건강증진분야의 전문의들이 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포괄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연구는 저명 국제학술지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誌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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