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적정수면시간 7-8시간‥“사망 위험 가장 낮다”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 “심혈관계-호흡기계 질환 사망원인서 잘 나타나”

한국인의 적정 하루 수면시간은 7~8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시간대의 숙면이 심혈관계나 호흡기계 질환으로부터 사망 위험이 가장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사진)팀(강대희 교수/박수경 교수)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논문/☞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89580525-91.pdf)를 대한예방의학회지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J Prev Me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함안, 충주 등 4개 지역에 거주하는 건강인 13,164명을 15년 이상 추적, 2010년까지 확인된 1,580명의 사망자를 대상으로 개개인의 생활습관(수면시간)과 위험요인에 따라 사망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했다.

연구는 건강한 사람의 평소 수면시간이 향후 사망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연구팀은 하루 수면시간을 5시간 이하, 6시간, 7시간, 8시간, 9시간, 10시간 이상으로 나눠 각 수면 시간 군에 따라 사망률을 분석했다.

이 결과, 하루 7~8시간 수면 군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이에 따르면 7~8시간에 비해 수면 시간이 짧거나 길수록 사망률은 늘어나 수면 시간에 따라 U 자형 위험도를 보였다.
5시간이하 수면군은 7시간 수면 군에 비해 21%, 10시간이상 수면군은 36% 사망률이 높았다. [표1]

[표1] 전체

하루 평균 수면 시간
사망위험률[HR, hazard ratio] 하루 평균 수면 시간
사망위험률[HR, hazard ratio]

5 시간 이하

1.21

6 시간

1.10

7 시간

1.00[기준]

8 시간

1.03

9 시간

1.36

10시간 이상

1.36

설명) 하루 7시간 수면군(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5시간 이하 수면군(1.21)은 21%, 6시간 수면군(1.10)은 10%, 8시간 수면군(1.03)은 3%, 9시간 수면군(1.36)은 36%, 10시간 이상 수면군(1.36)은 36% 각각 사망률이 높은 것을 나타낸다.

사망자 중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경우 5시간이하 수면군의 사망률은 하루 7시간에 비해 40%, 10시간이상 수면군은 37%나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표2]

[표2]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경우

하루 평균 수면 시간 사망위험률[HR, hazard ratio]

5 시간 이하

1.40

6 시간

1.25

7 시간

1.00[기준]

8 시간

1.04

9 시간

1.26

10시간 이상

1.37

호흡기계 질환으로 사망률은 하루 5시간이하 수면 군이 7시간 수면 군보다 무려 85%, 10시간이상 수면군은 98%를 웃돌았다[표3]

[표3] 호흡기계 질환으로 사망한 경우

하루 평균 수면 시간 사망위험률[HR, hazard ratio]

5 시간 이하

1.85

6 시간

1.75

7 시간

1.00[기준]

8 시간

0.98

9 시간

2.38

10시간 이상

1.98

사망원인을 분류하기 힘든 원인에 의한 사망(주로 고령으로 인한 사망)도 수면시간에 따른 U 자형의 사망 위험도 변화가 관찰됐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수면은 건강의 중요한 요인으로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등의 유병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꾸준히 제시되면서 요즘 적정시간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형태를 기반으로 한 국내 연구는 거의 없었다는 유 교수의 설명이다.

유근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기간의 건강영향의 지표로서 사망위험도를 살펴보았을 때, 적정 수면을 취하지 않는 경우 전체 사망이나 질환 별 사망 위험이 모두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인 하루 7-8 시간의 수면이 한국인의 적정 수면시간인 것을 코호트 연구를 통해 규명한 것이다”며 “적정 수면시간보다 많이 자는 경우엔 양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도 중요한 지표로서 이것이 함께 고려된 추가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면시간과 연관된 신체 내 영향으로는 코티졸 분비 변화로 생긴 성장호르몬 대사의 변화, 그렐린 등의 식욕관련 호르몬 분비에 따른 에너지 대사의 변화, 만성 염증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보고돼 왔다.

여러 나라의 선행연구를 통해 수면 시간에 따른 비만, 대사증후군과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 위험의 경향이 U 자형을 보여 왔음이 알려져 있다.

유 교수는 “연구를 통해 전체 사망위험도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계 질환 등 사망 원인 별 위험도의 경우도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적정 수면시간으로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과를 장기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최근 대두되는 수면 무호흡 검사, 수면 뇌파 검사 등 수면의 질을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검사 방법들의 도입과 함께 코호트 연구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한 후속연구들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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