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암치료자 삶의 질 평가와 관리’ 건강보험수가 인정
위암 경험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실존적 안녕, 탈모, 피로감, 설사, 피로감 등 삶의 질 저하로 자살을 떠올리거나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자료)
실존적 안녕이란 삶의 의미와 목적, 세상에 대한 긍정적 감정 등을 나타내는 경우다.
서울대암병원-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 공동연구팀은 수술을 받은 뒤 1년 이상 재발 없이 지내는 위암 경험자 378명을 대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과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들(논문= Suicide ideation in stomach cancer survivors and possible risk factors/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83186765-9.pdf)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위암 경험자의 34% 이상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실존적 안녕, 탈모, 설사, 피로감 등 정신적-신체적 위험요인에 노출된 경우 극단적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실존적 안녕을 느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7배로 현저하게 높아 자살을 떠올리거나 생각하게 하는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탈모 3.3배, 설사 2.9배, 피로감 1.9배 등의 순이었다.
위암은 가장 예후가 좋은 암 중 하나이며 최근 조기발견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완치되거나 장기간 생존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내용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많은 환자들이 치료 후 삶의 질 저하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결과다.
연구 책임자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 교수(사진)는 “미국이나 유럽에선 암 경험자를 대상으로 여러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현재까지 암경험자 건강관리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며 “암 치료 후 재발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물론 외래 방문 때마다 피로, 설사, 탈모, 실존적 안녕 등 삶의 질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와 관리가 제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러한 평가와 관리는 건강보험수가로 인정돼야 활성화될 것이며, 불필요한 의료이용과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Journal of Supportive Care in Cancer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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