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신승용 교수, “전기 생리학적 검사 후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완치”
# 직장인 김신혜(가명/여․29세) 씨는 주말에 남자친구와 커피숍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중 갑자기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는데다 어지러움을 느껴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을 가게 됐다.
병원에 도착한 김 씨는 안정을 찾고 심전도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해 집으로 되돌아왔다.
김 씨는 이후 이와 같은 증상이 생겼다가 멈추기를 반복해 여러 병원을 수소문해 찾았지만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한 채 지내다가 최근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다시 심해져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왼쪽 사진/위 시술장면)를 찾게 됐다.
신 교수는 김 씨의 병력을 들은 후 ‘발작성 빈맥’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 3차례에 걸쳐 심전도 검사를 시행,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이란 병을 찾아냈다.
이후 신 교수는 김 씨가 약물치료로는 완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권유했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은 김 씨는 지금까지 아무런 증이나 재발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이 병은 1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며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가 심전도 검사를 하면 막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그냥 되돌아가는 사례가 상당수다.
이 질환은 예측 불가능하게 발작, 심장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증상을 보여 부정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받곤 한다.
김 씨의 경우처럼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경우, 부정맥의 일종인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이라고 한다.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은 심장 전도체계의 선천적인 이상인 부회로 발생한다. 주로 10~30대 젊은 층에서 증상을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은 약물치료로는 발병의 원인되는 부회 로를 제거할 수 없는데다 부회로가 남아 증상이 재발돼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간단한 시술로 쉽게 완치시킬 수 있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고주파 에너지로 부정맥의 원인 병소인 부회로 부위를 자극, 절제하는 시술이다.
볼펜심 굵기 만한 가느다란 카테터(도자)를 심장으로 넣어 뒤 전기 자극을 주면서 부정맥이 지나는 부회로의 위치를 찾아 절제하면 1~2시간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의 지속시간이 짧아 심전도를 찍는 것이 어려운 경우, 24시간 혹은 이상 맥박을 기록하는 Holter 심전도 검사, 이식형 심전도 기록기(implantable loop recorder, ILR)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이런 증상을 겪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의 발생을 예측할 수 없는데다 지속 시간이 불규칙적이어서 막상 병원에 가선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를 받아도 원인이 쉽게 드러나지 않아 꾀병으로 오해 받거나 두근거림의 원인을 정신병으로 잘못 알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치료 약물만 수년째 복용해오는 경우까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곤 한다.
신 교수는 “실제로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은 전기 생리학적 검사나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95~99% 완치가 가능하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오랜 세월 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부정맥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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