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협의 노환규 협회장이 전체 약국의 약 80%에서 이른바 '싼 약 바꿔치기'를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고발하고 나서 의약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회장은 지난달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약국의 의약품 공급과 청구내역이 불일치하는 사태를 지적한데 이어 이를 당국에 진상규명토록 요구하는 것이어서 약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노 회장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체 약국의 80% 이상에서 공급-청구불일 치가 확인됐다. 이에 심평원은 그동안 불일치했던 대부분 청구사례가 제약사로부터 공급된 약은 싼값, 보험급여를 청구한 약은 비싼값이었다고 발표해 의구심이 사실일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환자는 물론 처방한 의사조차 모르게 다른 약으로 바뀌었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환자가 무슨 약을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처방전을 2매 발급하게 하는 게 아니라 약국의 조제내역서를 발행 의무화돼야 한다는 게 노 회장의 설명이다.
노 회장은 "심평원이 이 사건을 닫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국민의 건강이 달린 민감한 문제여서 그대로 넘어가선 안 된다.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노 회장이 이를 공개한 것은 최근 심평원이 약국의 공급-청구 불일치 사태를 둘러싼 기자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간 돌연 취소한 뒤 아직까지 일정을 잡지 않은 태도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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