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병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가 주목은 끈 것은 65세 이상 노인이 우리나라 인구 중 12.2%를 차지하면서 고령사회의 기준이 되는 14%로 치달아 자연스레 늘어나는 노인질환에 사회적 관심이 쏠려서다.
게다가 2011년을 기준으로 건강보험 우리나라 총 의료비 46조 원 중 노인질환 치료에 들어간 것만 15조원, 34%를 웃도는데다 노인 한 명이 지출한 진료비가 10년 전 2004년에 비해 두 배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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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순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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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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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덕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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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병학회(회장 이홍순 국립중앙의료원, 이사장 신석환 인하대병원)는 이 같은 내용의 의료비 절감을 위한 통합적 건강관리체계를 다뤄 사전등록만 650명을 포함해 약 1,000명이 학술대회를 다녀갔다고 전했다.
8일 학술대회장에서 만난 학회 전용덕 학술이사는 “이번 정책포럼에선 빠르게 늘어나는 노인 진료비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또는 급성기, 아급성기, 만성기로 나눠져 있는 건강관리체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게 되면 의료비 절감을 할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다룸으로써 보건의료는 물론 건강보험정책의 근간을 마련, 제안하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실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도록 노인질환정책 당국자의 참여를 기대했으나, 전보·인사이동 중인데다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 이사는 “노인 진료비가 늘어나는 것은 먼저 노인 인구의 비중이 급증한 것과 연관되는데다 질병에 걸린 뒤 생존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고액 치료비가 드는 시술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골다공증, 천식, 우울증 등 자신이 병원을 찾지 않으면 발견이 어려운 잠재적 질환까지 합산하면 심각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 여유시간이 많고 아픈 곳이 많은 노인환자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면서 “건강보험공단이 노년층에 보험료를 경감해 주고는 있지만 해가 갈수록 더 불어나 건보 재정의 적자폭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국가 단위의 통합적 노인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료계 내에서 주장이 제기되는 등 관심을 유발시켜 다행스럽다”는 말까지 꺼냈다.
이날 학술대회는 사회전반에 걸쳐 관심이 높은 노인질환을 중심으로 ▲노인에서의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의 최신지견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관리 ▲노인증후군- 노인의 감각기능 저하 ▲골다공증 치료 시의 주의 점 ▲노인기능평가의 최신지견 ▲‘요통’ 도대체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 ▲손 떨림을 비롯한 운동장애로 고통 받는 분들을 위한 진료와 대처는(?) ▲장기요양환자들에서 흔히 보는 증상 및 대처법 ▲노인에서 흔히 사용하는 약물에 의한 부작용 ▲노인의 만성질환관리-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가(?) 등 다양한 연제가 발표됐다.
연세대 서영준 교수는 “급증하는 노인 의료비를 억제하는 동시에 노인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통합적 노인건강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현재 노인의 88.5%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2개 이상 병을 가진 복합이환자는 전체 노인 중 68.3%에 이르지만 기능 장애까지 겹친 노인조차 적절한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처럼 노인의료의 중요한 축이 되는 예방·치료·재활사업에 통합관리가 절실한 시점지만 복지부 노인정책과의 수준으로선 감당하기가 어렵다”면서 “노인 건강을 비롯한 노인문제 전반을 관장할 노인청 또는 노인부 등 전문부서의 신설을 신중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이사는 “가족들조차 관리하기 힘들어 하는 치매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젠 노인문제를 복지정책의 일부로 치부할 수 없다”며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의 사례처럼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병치레를 일부 맡고 있는 우리나라 노인요양병원은 2012년까지 124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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