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유진벨 재단이 방북보고기자회견을 통해 북쪽전역에서 슈퍼결핵 감염 수준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공개하면서 슈퍼결핵에 국내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흔히 언론에서 사용하는 슈퍼결핵은 사실상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다.
대개 결핵보다해 치료가 어려워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광범위내성결핵을 일컬어 슈퍼결핵이라고 말한다.
광범위내성결핵은 결핵 치료 시 아주 중요한 약제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은 물론 한 가지 이상의 퀴놀론계 약제나 3가지 주사제 중 한 가지 이상의 약제에 내성을 갖는 결핵을 가리킨다.
보통 치료약에 내성을 가진 결핵을 다제내성결핵이라고 한다.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 두 가지 이상의 치료약에 저항력이 생겨 광범위내성결핵은 다제내성결핵 중에서 훨씬 심각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다제내성결핵환자의 약 5%가 광범위내성결핵환자다.
대부분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사진/결핵검사장면)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치료가 되지만 초기 치료에 실패하거나 완치 전에 먹던 약을 중단하면 결핵균이 약제에 내성을 갖게 된다.
이 경우 결핵이 다제내성결핵이나 광범위내성결핵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
간혹 처음부터 내성결핵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
광범위내성결핵의 전염성이 일반 결핵보다 더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발병되면 치료가 매우 까다로워 문제가 된다.
광범위내성결핵은 일반적인 결핵 치료처럼 결핵약 복용을 원칙으로 한다.
약제내성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항결핵제를 최소한 4가지 이상 동시에 복용하면서 최소 6개월 동안 주사제를 투약하게 되며 결핵치료는 6개월 정도이지만 최소 18개월~24개월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2차 항결핵제들은 부작용이 많은 만큼,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별 상황에 따라 수술요법을 이용한다.
일반 결핵은 보통 6개월 치료를 끝내면 완치 판정을 받게 된다.
이것으로는 결핵균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결핵이 드물기는 하지만 재발의 가능성이 있는데다 재발 환자의 약 15%가 다제내성결핵이며, 일반 치료 환자의 3%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그러나 완치가 됐다고 해 결핵 예방이나 관리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대한결핵협회 정근 회장은 “치료가 힘든 광범위내성결핵은 감염이나 발병이 일반 결핵과 크게 다르지 않아 결핵을 예방하는 것이 곧 슈퍼결핵을 예방하는 길”이라며, “우리나라 인구의 30% 이상이 이미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감염된 상태로 평생 동안 건강하게 지내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결핵균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 종합병원 흉부외과 김병훈 과장은 “생후 1개월 이내에 실시하는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고 지나친 다이어트나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결핵 감염자 중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화학치료를 시행하고 주변에 결핵환자가 있다면 사전에 미리 결핵검사를 받아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슈퍼결핵, 즉 광범위내성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선 초기 결핵 환자들이 꾸준한 약 복용 등을 통해 결핵이 내성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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