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한의계가 한의학 암병원의 설립을 놓고는 서로 대립하며 충돌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의료계-한의계의 마찰은 단국대가 한의학을 이용한 '넥시아글로벌의료센터'설립을 추진하면서 단초가 됐다.
두 분야의 충돌엔 '의학적 근거가 없다'며 반대운동에 나선 의료계를 겨냥해 한의계가 '암환자의 희망을 짓밟는 행위'라며 반발하는 것이 불씨가 됐다.
단국대는 최근 옻나무 진액(한약명 건칠)에서 추출한 항암제 ‘넥시아(NEXIA, Next Intervention Agent)’를 개발한 최원철 전 경희대 강동경희대병원 통합암센터장을 특임부총장으로 영입, 한의학 암병원 ‘넥시아글로벌의료센터’를 죽전캠퍼스 내 건립에 들어갔다.
의협은 “옻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암 치료방법은 뚜렷한 의학적 근거가 없다"며 "‘넥시아글로벌의료센터’의 건립을 중지하지 않으면 범 의료계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란 내용의 공문을 단국대에 전달, 한의학 암병원' 설립 저지에 나섰다.
이에 한의협은 23일 “의협을 겨냥해 편협한 시각과 직능 이기주의 행태가 극도로 치닫고 있다”며 “암환자들의 희망의 불씨를 짓밟는 파렴치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두 분야 간의 악연에 불을 지폈다.
한의협은 “의협이 ‘넥시아글로벌의료센터’의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비열한 행태이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조차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든 용인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의협은 “한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연구와 임상을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크게 이바지 할 넥시아글로벌의료센터와 같은 연구기관이 계속 건립돼야 한다”면서 “정부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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