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서 척추측만증이 해마다 늘어나 10년 새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몸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허리의 중심선이 휘어졌거나 양쪽 어깨와 골반의 높이가 차이가 나면서 체형이 틀어진 상태를 말한다.
또 몸통의 휘어짐 여부를 판단하는 등심대를 검사한 후 X-ray를 통해 척추의 이상 유무를 확진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팀은 지난해 수도권 500여 개 초․중․고등학생 10만7,854명(남자 5만5546명, 여자 5만2308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을 검사한 결과, 남학생에게서 4.71%, 여학생은 9.06%가 10도 이상 허리가 휘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유병율은 청소년에게서 해마다 늘어났다.
이를 5년 전 1.5배, 10년 전과는 5배 증가한 수치로 허리가 휘는 청소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장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 등을 사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운동하는 시간은 부족해 척추를 잡아주는 허리 근육이나 관절이 약해져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며 “척추측만증이 여학생에게서 많은 것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남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한데다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여성에게서 관절이 비틀어지는 무지외반증, 오자형 다리 같은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도 호르몬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대개 척추측만증은 전인구의 2-3%정도에서 나타나며 종류도 다양한데다 85%는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
사춘기 전후의 초중고생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서서히 진행돼 대개 잘 모르고 지내다가 변형된 후에나 알게 된다.
이 병은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며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와 함께 옆으로 구부러지거나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져 한쪽 가슴이나 엉덩이가 튀어나온 것을 우연히 발견한 뒤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질환을 앓게 되면 간혹 등의 통증이나 피로를 호소하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부모들이 자녀를 주의 깊게 관찰,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 교수는 “청소년기엔 1~2년 사이 급격히 키가 자라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 만곡이 더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성장이 끝난 후에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 등의 원인으로 만곡이 아주 느리게 진행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측만각도가 20도 이하인 아이는 운동을 시키면서 3~6개월마다 관찰, 유연성을 유지해 주면 교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측만각도가 40~50도가 넘어서면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거나, 심장이나 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50도 이상 과도하게 휘어진 아이는 성장이 끝나고 성인으로 성장해도 계속 허리가 휠 수 있기 때문에 수술로 휘어진 척추를 교정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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