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를 인슐린펌프로 치료하게 되면 췌장 내의 (인슐린)분비기능이 증가,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슐린펌프로 치료한 병력 1년 이하의 환자의 경우 20년 이상을 앓아온 환자보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월등히 늘어났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교수(사진)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Dubai-UAE)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된 ‘제1회 미국당뇨병협회 중동아시아학회(1st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Middle East Congress ‘Diabetes Prevention and Treatment’)’에서 ‘제2형 당뇨병환자에서 6년 동안 인슐린 펌프치료 시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 회복과 혈당조절(Improved Pancreatic Beta Cell Function in Type 2 Diabetes by Insulin Pump Therapy for Six Years)’이란 주제 발표에 나서 이 같은 치료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5일 오후(한국 시간) 쉬에크 라시드(Shiekh Rashid) B홀에서 연구논문과 함께 입증자료를 내놨다.
최 교수에 따르면 957명(평균 나이 59.6±10.1년)의 한국인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6년 동안 인슐린펌프 치료를 한 결과, 혈당조절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가 8.9±2.0%에서 6.8±1.0%로 정상화됐으며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을 나타내는 식후 2시간 혈청 c-peptide 농도에선 4.5±2.4ng/ml에서 5.7±2.3ng/ml(6년 후)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당뇨병력 1년 이하 환자, 20년 이상 환자보다 인슐린 분비기능 증가 ‘월등’
또 1년 이하의 당뇨환자가(치료시작 시 5.4±2.8 ng/ml에서 치료 6년 후 8.1±3.1ng/ml), 20년 이상 앓아온 환자(치료 시작 시 4.0±1.9ng/ml에서 치료 6년 후 5.2±1.7 ng/ml)보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월등하게 증가, 병력이 짧을수록 회복이 빠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날 최 교수는 장기간 약으로 치료해도 혈당을 정상화시키지 못했거나 오히려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감소된 이후에 하는 것보다 초기에 인슐린펌프 치료를 하는 것이 (췌장의 기능)회복과 혈당조절에 유리하다고 발표했다.
그는 인슐린펌프 치료를 한 정상체중인 사람에게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최 교수가 이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냄으로써 경구용 약 등으로 치료해도 계속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감소하거나 혈당(당화혈색소) 수치가 증가, 악화되는 게 당뇨병이라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어 이 분야의 전문가와 학자들로부터 호평과 눈길을 끌었다.
초기 인슐린펌프 치료, 완치율 높여
최 교수는 “이 치료는 어떤 외과적인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 배의 피하지방 등 피부에 간단하게 부착, 평상시 기초 인슐린을 계속 주입하지만 식사 땐 부족한 양 만큼 외부에서 주입해줌으로써 24시간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켜주는 치료법”이라며 “초기에 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지난 2010년 9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와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밝혀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장기간 인슐린 펌프 치료에 관찰된 제2형 당뇨병의 혈장 C-peptide 농도의 변동(Changes in the concentration of serum C-peptide in type 2 diabetes during long-term continuous subcutaneous insulin infusion therapy)’이란 연구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