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술해도 계속 종양이 자라나는 희귀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술이 국내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박병관 교수팀은 희귀유전성 질환인 폰히펠린다우씨병에 걸린 30세 남성 환자를 고주파열치료를 이용해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질환은 신장, 부신, 뇌, 망막, 신경종, 췌장 등 여러 장기에 다양한 형태의 종양으로 끊임없이 발생한다.
신장, 부신, 뇌 등의 종양은 환자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남성 환자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부신종양 제거했지만 또다시 발생해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 남성은 여러 차례 걸친 수술로 종양만 제거하기가 어려워 발병부위 부신(신장 위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을 완전히 절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수술을 감행한다면 부신기능부전증(아디슨씨병)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위기에 있었다.
부신은 남성호르몬과 글루코크르티코이드 등의 인체활동에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이를 제거하면 평생 약에 의존해야 하는 아디슨씨병이 발생해 호르몬 약을 복용해도 심한 피로감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생겨 사회활동이 어려워진다.
박 교수팀은 이 남성에게 고주파 열 치료를 시술해 부신 종양만 말끔히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박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서 아디슨씨병을 일으키지 않고 종양을 제거한 것은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폰히펠린다우씨 병은 유전성 희귀질환으로 종양이 계속 발생할 때마다 종양을 제거해야 하는데 고주파 열치료법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간암에 효과적으로 알려졌던 고주파 열치료법이 다른 부위의 종양 제거에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이 남성같은 희귀난치성 질환자는 여러 번의 고주파열치료법이 가능하고 부신 기능을 저하를 줄여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장암 400여 건 이상을 치료한 결과 부분 신장절제술과 같은 치료성적을 보인다고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또 폰히펠리다우씨병으로 평생 동안 끊임없이 발생하는 신장 암고주파열치료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박병관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 시술은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CT 혹은 MRI 유도 하에 바늘 형태의 가는 전극을 종양에 삽입한 후 고주파를 발생시켜 생긴 열로 종양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이 시술법은 수술보다 안전성이 높고 회복기간이 빠르며 부작용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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