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특징에 따라 호르몬 치료효과도 달라진다는 새로운 유방암 맞춤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국립암센터(원장 유근영) 유방암센터 노정실 박사팀은 타목시펜을 복용한 유방암 환자 20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타목시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소인 CYP2D6의 유전자 다형성이 항암효과와 관계가 있다고 9월 1일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타목시펜은 30년 동안 사용된 대표적 유방암 보조치료제로 수술 후 유방암 재발을 줄이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타목시펜이 백인에 비해 항암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유방암 연구자들 사이에 논란이 돼 왔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에서 타목시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소인 CYP2D6의 유전형 중 CYP2D6*10/*10형이 40%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CYP2D6 유전형 중 CYP2D6*10/*10형을 가진 환자군은 타목시펜 활성물질 농도가 낮고 타목시펜 항암효과가 적어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되는 기간이 평균 5개월(다른 유전형 평균 : 22개월)보다 유의하게 짧았다.
또 유방암 수술 후 60% 이상의 환자에서 타목시펜을 비롯한 호르몬 요법을 받게 되는데 CYP2D6*10/*10 유전형을 가진 환자들이 타목시펜을 사용하더라도 CYP2D6의 다른 유전형을 가진 환자보다 재발 가능성이 더 높음을 시사한다.
노 박사는 “이번 논문은 아시아 유방암 환자의 타목시펜 처방시 유전자형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한 근거를 제시했다”며 “향후 유방암치료 성적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