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 된 뇌사자의 장기를 적출, 11개월 영아에 심장, 56세 여성에게는 양쪽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을 거둬 화제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안규리)는 최근 뇌사 판정이 내려진 생후 4개월 된 문모 양에게서 떼어낸 장기를 확장성 심근염을 앓고 있던 11개월 영아에 심장, 만성 신부전증 56세 여성 환자에겐 양쪽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 최연소 영아의 심장 적출, 이식이라는 새 기록을 갖게 됐다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준 문모 환아(여)는 평소 건강했다가 갑작스럽게 다발성 뇌경색과 뇌염이 발병, 지난 4월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 환아의 부모는 여러 검사를 거쳐 내려진 뇌사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오랜 고민 끝에, 검사 결과 이식이 가능한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당시 문모 환아는 1, 2차 뇌사 판정과 2번의 뇌파검사를 거쳐 4월 13일 뇌사로 최종 판정을 받았다.
4월 13일 장기적출에 들어간 서울대병원은 떼어낸 심장은 A대학병원에서 확장성 심근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생후 11개월째 문모 환아에게 이식했다.
양쪽의 신장은 B대학병원에서 만성 신부전으로 오랫동안 혈액투석을 받으며, 고생하던 56세 여성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돼 새 생명을 갖게 됐다.
안 센터장은 "이번 국내 최연소 장기기증 성공은 힘든 상황 속에서 숭고한 결정을 내린 가족들의 뜻을 지켜드리기 위한 의료진의 숨은 노력과 땀의 결실이었다"며, "앞으로도 뇌사자 발굴과 관리를 통해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에게 이식, 새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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