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이어트 식품에 사용해선 안 될 ‘시부트라민’을 섞어 만든 뒤 체지방분해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판매한 업자가 구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 부산지방청은 이러한 부작용이 높아 식품이나 의약품으로 사용을 금지시킨 ‘시부트라민’을 다이어트 식품에 넣은 뒤 제조 판매한 업자 1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으로 부산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시부트라민(Sibutramine)’은 비만치료제(식욕억제제)로 널리 사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미국FDA와 식약청이 심장발작, 뇌졸중 등 위험 증가와 약물의 이상 반응으로 두통, 혈압상승, 우울증, 불면증, 목마름 등 부작용이 심해 의사의 처방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중단시킨 전문의약품이다.
부산식약청에 따르면 서울시 동대문구 ‘고려발효공학(식품제조업체)’ 대표 박 모 씨(약사/남, 66세)는 ‘시부트리민’을 넣어 만든 ‘미인단 아침용과 저녁용’, ‘감비단 A, B, C’를 체지방분해 효과 등이 있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터넷 쇼핑몰과 전국 피부 관리실 22곳, 화장품판매점 등에 2007년 3월부터 지난달 11일까지 2,362세트(470kg), 금액 1억9천만 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부트라민은 박 씨가 2009년 10월경 따이꽁(중국보따리 무역상)으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는 따이꽁으로부터 1㎏ 금액으로 300만원 어치를 사들인 뒤 함초 분말, 감잎분말 등 220㎏과 혼합하는 방법으로 ‘미인단(아침용)’ 제품 제조했다.
`따이꽁'이란 꽁떠우 조직아래에서 물건을 받아 전문적으로 운송만 하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수하물을 한-중간 수송하는 일을 하는 보따리상을 말한다.
꽁떠우는 중국의 중간상이나 무역, 도매업자들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은 뒤 한국의 공장이나 남대문,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상인들로 전체 보따리상의 10% 정도에 불과하나 하루에도 몇 컨테이너분량의 물동량을 움직이는 실력자들이다.
이들의 국적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대체로 한국인 40%, 화교 30%, 조선족 30%의 비율일 것으로 추측된다. 꽁떠우의 1회 수수료는 수송하는 물건의 중요성에 따라 다르며 50㎏짜리 옷가방 하나당 5만-8만 원 정도다.
또 충남 연기군 ‘통신판매업체’ 운영자 이 모 씨(여, 30세)는 박 씨가 만든 불법 다이어트 식품을 공급받아 판매해왔다.
이 씨는 ‘미인단 덕용’(아침용 600g)제품을 30g씩 소분한 뒤 ’감비단A, B' 포장지에 넣어 포장하고 이 불량 다이어트 식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샘플로 제공하면서 2007년 8월부터 지난 1월 11일까지 인터넷쇼핑몰, 피부 관리실 등에 946세트(191㎏), 금액으로 1억3천만 원 상당을 판매했다.
부산식약청이 이 불량 다이어트 식품들을 검사한 결과 미인단 아침용의 경우 시부트라민이 1411~1569.4㎎/㎏, 저녁용은 4.8~6.48㎎/㎏, 감비단 A는 1231~1807.3㎎/㎏ , 감비단 B는 1.7~2.2㎎/㎏이 검출됐다.
부산식약청은 이처럼 시부트라민 성분 검출량이 불규칙한 것은 균질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인단’과 ‘감비단’을 1일 2회 6g(60환)을 먹게 되면 체내로 들어간 섭취량이4.72764~5.2485㎎으로 지난해 10월 사용중단 이전 권장량의 약 57~65%에 이른다고 전했다.
부산식약청은 이번에 적발된 ‘미인단’, ‘감비단’ 39세트(7㎏), 금액으로 850만 원어치를 압수하고 긴급회수 명령을 내리는 한편, 이를 구입한 소비자에 섭취를 즉시 중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식약청은 앞으로 부정·불량 식품·의약품 발견 시 부산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051-602-6166~69)에 적극 신고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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