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의 현·전직회장이 산의회 회원으로부터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전의총의사연합(전의총)은 9일 산의회가 십여 년 동안 회원들 모르게 회장단이 수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유용해 온 사실이 밝혀져 현·전직회장이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에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비자금의 조성 루트가 산부인과 병의원 수백여 곳이 가입돼 있는 배상공제보험과 관련한 수수료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보험가입 시에 발생하는 수수료를 산부인과의사회 소속 회원들을 위해 사용하도록 보험대리점을 통해 일괄가입하도록 해놓았는데 수수료 수입을 산부인과의사회에 입금시키지 않고 회장단 등 소수가 유용해온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문제가 되자 산의회 전 회장은 출처를 알 수 없는 3억 원을 산부인과의사회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은, 전 회장이 이금액을 현금으로 집에서보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전체 비자금의 규모는 십억 원이 넘을 것이며 그 중 사용하고 남은 금액을 입금한 것이다. 그리고 비자금 조성의 배후에는 집행부 뿐 아니라 고문단의 일부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또한, 회원들에게 불리한 의료분쟁조정법을 산의회 집행부가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면에 모종의 계약조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산의회는 조성 경위나 금액, 사용내역 등을 회원들이 전혀 모른 채로 운영됐다는 지적에 따라 대의원총회에서 5명으로 구성된 자체조사위원회을 구성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총 관계자는, 산부인과 공제사업과 관련한 부정한 돈의 흐름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의협에서 운영하는 공제회도 동일한 부정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사가 산부인과에 그치지 말고 의협 공제회의 투명성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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