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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박관태 교수, 환자 김승원씨, 어머니 홍광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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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로 15년 동안 고생하던 김승원(남, 26)씨가 최근 신장과 췌장 동시이식을 받고 새 삶을 살게 됐다.
고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팀은 지난 15일 극심한 당뇨합병증으로 신장투석까지 받아온 김 씨에게 어머니 홍광자(51)씨의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 성공했다.
김 씨는 26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기존에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거나 산 사람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적은 사례는 있지만, 생체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것은 극히 드물다.
김 씨는 10살 때부터 췌장의 기능과 내분비기능이 거의 다 망가져 인슐린분비세포 파괴로 인한 인슐린 분비가 결핍되는 제 1형 당뇨(소아당뇨)를 앓고 있었다.
이 때문에 시간마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거나 자신이 손가락을 찔러 혈당체크를 하고 직접 인슐린 주사를 들고 다녀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등 지켜보는 어머니 홍 씨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홍 씨는 “그동안 아이가 당뇨병으로 힘들어 할 때마다 엄마로서 내 잘못이 너무 크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렸다. 수술 후 건강해진 모습을 보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번 동시이식으로 기증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신장을 가족에게서 이식받는 동시에 뇌사자의 췌장을 이식받아 신장과 췌장을 두 번에 나눠 이식하는 수술해야 하는 부담감과 대기시간을 크게 줄였다.
대개 뇌사자의 신장을 단독으러 기증받으려면 평균 5~6년, 췌장은 1~2년,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받는데 는 3~4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박 교수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신장투석까지 해야 하는 김 씨에게는 이식수술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며 “원래 이식을 받으려면 대기기간이 길지만 그는 어머니에게서 신장, 췌장은 한 달 만에 적합한 기증자가 발견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암병원은 장기이식활성화를 통해 수술 잘 하는 병원으로 부상하는 한편 대학병원이 감당해야할 중증도 위주의 치료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안암병원은 2년 반 만에 신장이식수술건수 100례를 돌파하면서 국내 9위 랭킹에 올라서며 장기이식 톱클래스 의료기관으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을 원내·외로부터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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