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서고 있다.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에 정년퇴직이나 현직에서 은퇴를 해도 이십년 이상 살 수 있는 시간이 남는다.
이 때문에 중년기와 노년기를 거쳐 고령기에 대비해야 한다.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에 대비할 것이 아니라 고령기에 준비해야 할 과제들과 심리적 대처방식을 공부할 필요가 하다.
20세기까지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이렇듯 우리 삶의 준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이번에 아동기와 성인기까지 정상발달을 임상적 관점에서 다룬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 지침서가 될 정신분석적 발달이론(원제 Child and Adult Development 저자 Calvin A. Colarusso)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반건호 교수와 정선주 정신과의원 원장의 공동번역으로 출간돼 관심을 끈다.
반 교수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다. 현재 한국정신분석학회 간행위원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을 맡아왔다.
공역한 정선주 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샌디에이고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정신분석 교육과정을 수련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현재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이사, 정선주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원작의 저자 Calvin A. Colarusso 박사는 Thomas Jefferson 의과대학 졸업 후 Albert Einstein 대학병원 소아정신과에서 수련했으며, Philadelphia와 Southern California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정신분석 수련을 마쳤다.
그는 San Diego 주립대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캘리포니아 라호야에서 저술과 후학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발달 과제가 주어진다는 것을 강조해왔으며, 요인들을 찾아내고 각 단계별로 주요 정신분석이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60이 훨씬 지난 나이에도 최근까지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적 입장 이전에 인생 자체의 기본자세를 담고 있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될 때까지 20여년이 걸리지만 이제는 나머지 60여년을 공부해야 한다.
발달이론은 정신분석은 물론 모든 정신역동적 정신치료의 중심이 된다.
발달이론을 통해 살아가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살펴보고, 이런 일들이 생물학적이나 사회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함으로써 정신병리는 물론 심리적 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아동기와 성인기를 모두 아우르는 정상발달을 임상적 관점에서 다뤘으며 이를 매일 파악하고 평가해야 하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전반부 1∼7장은 소아·청소년기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으며, 후반부 8∼12장은 소아·청소년기의 몇 배나 긴 성인의 인생 여정을 발달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책은 기존의 발달이론들이 흔히 청소년기에서 멈추고 있으나, 저자는 Erikson의 이론과 자신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심도 있는 고찰을 반영하고 있다. 후반부의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 고령기 이론은 다른 어떤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 Calvin Colarusso
옮긴이 반건호(경희의대 교수), 정선주(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이사)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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