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환우들이 스웨덴 세계 대회에서 금 4, 동1 획득, 노다지를 캐왔다
한국선수단은 국내장기이식환우들이 지난 17일부터 6월 23일까지 스웨덴에서 개최된 세계 이식인 체육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4, 동메달1개를 획득했다고 전해왔다.
27일 선수단에 따르면 모든 한국 이식 선수들은 5km 미니마라톤에서 완주했으며 단체마라톤에서 12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어린 조혜진(10)선수는 20일 배드민턴 단식 경기와 23일 어린이 공 던지기에서 금메달, 어린이 50m달리기에서 동메달을 따내 스타가 됐다.
조혜진 어린이는 2008년 신장이식을 받은 바 있다.
또 2006년 간이식을 받은 이병근 선수(50)와 최부용 선수(52세)는 19일 열린 팀 골프 경기에서 우승,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병근 선수는 21일 열린 개인전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이 됐다.
이병근 선수는 “죽음을 앞두고 5년만 더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건강하게 5년을 살고 있다며 이렇게 세계이식인 체육대회까지 참석해 금메달를 따 너무 기쁘다. 장기 기증을 해주신 분, 이식수술을 해주신 의사선생님을 비롯해 의료진 그리고 가족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 대회에 참석한 뇌사자 가족 김경숙(48)씨는 3,000미터 단축 마라톤을 완주한 후 “장기를 기증해준 기영이를 생각하면서 힘든 언덕을 이를 악물고 끝까지 달렸다. 이식받은 분들이 밝고 건강하게 경기하는 것을 보면서 아들의 장기기증이 정말 의미있고 잘한 결정이란 것이 확실해졌다. 기영이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현 생명잇기 이사장(계명대 동산병원 외과 교수)은 “이 대회를 계기로 이식 후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환우들을 보면서 전 국민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바꿨으면 좋겠고, 기증자 가족들은 위로를 받고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온 국민의 이름으로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치하했다.
세계이식인 체육대회는 전 세계의 이식받은 환우들이 모여 육상. 수영,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볼링, 마라톤, 경보, 창던지기 등 각종 경기를 통해 이식 후의 건강한 삶을 확인하고 경쟁하면서 친선을 다지는 대회다.
이번에 막을 내린 스웨덴 대회(18회) 다음 개최지는 2년 후 남아프리카이며, 동계경기대회는 2012년 스위스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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