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 일반의약품 약국 외판매가 결정된 후에도 생산자단체인 제약협회는 끝내 일언반구 말을 하지 못했다.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구에 제약협회는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되면 어떡하냐"며 대답없는 속사정을 드러냈다.
실제 정부정책이 결정되기 전후로 약사단체와 의사단체는 점차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여부보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재분류를 두고 상대단체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의약사의 싸움으로 더욱 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의약품 슈퍼판매 허용 이후 약사회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냈다. 약사회 관계자는 향후 수용 거부 운동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18일 전국지부장 결의대회를 할 것이지만 거리로 뛰쳐나가는 대규모 집회 등은 아직 논의 전이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반약 슈퍼판매보다 왜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을 추진한다는 발표를 하지 않았는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는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을 염두에 둔 의약품 재분류를 누차 주장해왔다.
이에 반해 일반약 슈퍼판매를 논의한 중앙약심 하루전 전국의사총연합은 14일 복지부와 약사회를 싸잡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의총은 성명서에서 복지부가 최근 중앙약심에서 일반약슈퍼판매를 논의치 않고 의약품 재분류를 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매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전의총은 '의료계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일반의약품 수퍼판매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복지부와 약사회의 미봉책으로 규정하고 참여하지 않으려 했으나, 복지부와 약사회만의 농간으로 일반의약품 수퍼판매가 무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하여 대승적 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일반의약품 슈퍼판매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가 아닌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 전환과 같은 엉뚱한 주제가 논의된다면, 이것은 약사 달래기를 위해 의사와 국민이 피해를 강요하는 상황인 것으로 규정하고 의료계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할 것이다'고 말했다.
진수희 장관의 퇴진까지 요구했던 의사협회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에 대해 이제 언급하지 않고 선택의원제의 '결사항전'에 진력할 추세다. 22일 전국 의사대표자 결의대회 시작으로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성 지적까지 당해가며 일반약슈퍼판매가 강행되면서 이제 보건계 양대 직역인 의사와 약사간의 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오래전부터 제약협회 등에서는 일반약 슈퍼판매에 대한 이해득실마저도 공개적으로 연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일반약 슈퍼판매 대상 제품에 대한 개별 제약사들은 유통망 변화에 따른 전망은 해놓았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약협회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차 약사법까지 개정되는 유통망의 대변화에 제약협회가 애써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제약계는 일반약 슈퍼판매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전망까지 중구난방식으로 제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일반약 슈퍼판매 대상 품목중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박카스의 경우도 동아제약은 '당분간 기존 유통구조를 유지할 것이다'고 언론에 알려졌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