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지만 민간의료교류는 오히려 활발해져 주목을 끈다.
재단법인 그린닥터스가 북한 개성공업지구에서 운영하는 남북협력병원(병원장 김정용, 이하 개성병원)은 지난 8일 부산 온 종합병원(병원장 정근)과 진료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개성병원과 온 종합병원은 이를 계기로 상호협력을 이뤄 남북한 의료발전을 도모하고 동시에 인도적 민간교류를 통해 평화 증진은 물론 현지 개성병원을 이용하는 남북한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성병원은 또 북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수혈함으로써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의료인력의 수급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족했던 의약품과 의료장비 등의 원활하게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북한 의료인력을 전문화시킬 기회가 마련돼 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들 기관은 이번 진료협력을 통해 향후 북측 의사와 간호사들을 부산 온 종합병원에서 직접 수련토록 하는 방안과 개성시내 북한인민병원과 협력을 추진하는 등 북한 의료 발전을 돕고, 나아가 남북한이 함께 공동운영하는 종합병원을 개성시내에 설립하는 방안을 남북당국에 제안하기로 했다.
그린닥터스는 부산에 본부를 두고 매년 아시아 전역에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는 국제구호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2005년 1월 북한의 개성공업지구 내 개성병원을 열고 지금까지 북측진료소 22만 여명, 남측진료소 3만 여명 등 하루도 빠짐없이 매달 수천명씩 모두 25만 명이 넘는 남북한 근로자들을 지난 6년 동안 진료해왔다.
그린닥터스는 지금까지 개성시내 인민병원 등에 6년간 약 55억원 정도의 의약품을 지원했으며 개성시 어린이들에게 축구공과 겨울철 내의를 전달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정근 병원장은 “온 종합병원은 개성공업지구 개성병원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남북의료협력 허브병원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며, “온 종합병원과 개성병원은 남북의료협력을 넘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평화증진과 인류구원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성병원 김정용 병원장은 “부산에 본부를 둔 순수 봉사단체가 6년간 변함없이 남북협력 사업을 유지해온 것은 무엇보다 의미있고, 자랑스러운 일이다”며, “그동안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온 종합병원과 협력을 통해 북한 근로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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