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애기가 불가능했던 중년 여성의 적, 피부 기미가 새로운 레이저 치료법으로 40%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김일환 교수 연구팀은 레이저 치료가 기존 탈색치료제보다 기미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28~53세의 기미환자 13명(여성 12명, 남성 1명)을 상대로 탈색 크림 치료를 먼저 하고 스펙트라 VRM 레이저 치료를 16주 동안 실시한 결과 치료 전 3.42였던 기미수치가 2.09까지 떨어져 기미가 40% 제거됐다고 밝혔다.
반대로 먼저 레이저를 하고 탈색 크림으로 치료한 경우 기미수치가 치료 전 3.42에서 2.22로 낮아져 탈색 치료제만으로 시술했던 종전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 새로운 기미제거 레이저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김일환 교수는 “기미 치료는 탈색크림을 바르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기존 치료법이었지만 탈색크림으로 우선 치료 후 레이저로 균일한 세기의 빛을 쪼이는 치료(레이저 토닝)를 병행하면 부작용과 위험성을 낮춰 매우 안전하게 기미를 치료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기미 표준 치료법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인을 비롯한 황인종은 백인과 멜라닌 색소의 구조가 전혀 달라 기미제거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인은 작은 멜라닌 색소가 뭉쳐서 있는 반면, 황인종의 멜라닌 색소는 크기가 크고 진하며 흩어져서 분포한다.
또 황인종의 기미는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고, 멜라닌의 파괴와 색소 침착의 위험도 더 커 레이저 치료가 불가능 했다. 하지만 이번 치료는 기존 레이저 치료법과 다르게 엔디야그 (Nd:YAG) 계열의 스펙트라 VRM 레이저(㈜루트로닉)를 이용해 멜라닌 세포가 멜라노좀을 각질형성세포로 전달하는 경로인 수지상 돌기(dendrite)를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기미 색소의 원인 물질인 멜라노좀만을 없애는 방법이다.
김일환 교수는 “기미에서 기존 레이저 치료를 하면 레이저 세기 조절이 일정치 않고, 색소 침착의 원인인 멜라노좀 뿐만 아니라 멜라닌 세포까지 죽일 뿐이고, 피부 손상으로 인한 염증 후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을 부르기 때문에 금기시 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에게 맞는 레이저 세기를 찾아 치료를 하면 멜라닌세포를 죽이지 않으면서도 세포내 소기관인 멜라노좀 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없앨 수 있으며, 이를 3차원 전자현미경을 통한 연구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1064nm(나노미터)의 파장을 이용해 레이저를 낮고 균일하게 쪼이는 스펙트라 VRM 레이저를 이용해 멜라닌세포를 죽이지 않고 멜라노좀만 파괴한다는 것을 검증하는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실시, 최적의 레이저 세기를 찾은 바 있다. 연구팀은 기미가 있는 상태로 만든 제브라피쉬 부위에 0.3~0.9 J/㎠.(단위면적당 에너지) 등 세기를 다르게 한 레이저 빛을 쪼이고 색깔 변화와 세포 고사를 전자현미경 검사를 통해 연구했으며, 0.6 J/㎠ 이하의 레이저가 멜라민 세포를 죽이지 않는 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피부과의 세계적인 학술지 ‘미국피부연구학회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미국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 에 2010년 각각 게재됐으며, 올해 파리에서 열렸던 유럽 항노화학회Anti-aging world conference at Monter-carlo)에서 초청강연, 미국 레이저 학회(ASLMS - American Society for Laser Medicine and Surgery), 피부외과학회(ASDS)에서 구연으로 발표해 기미치료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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