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눈으로 손녀들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양안 백내장으로 시력저하와 눈부심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한명자(가명, 72세)씨는 최근 여의도성모병원 안센터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고 밝고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한 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간질로 투병 중인 아들을 대신해 정부보조금으로 2명의 어린 손녀들을 돌보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치료는 엄두조차 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7월 대방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무료이동진료에서 한 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돼 성모사랑나눔사업 대상자로 선정, 수술비와 입원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한 씨는 400번째 성모사랑나눔사업 수혜자가 됐다.
성모사랑나눔사업은 지난 2006년 성모병원 개원70주년을 맞아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이념구현과 교회의료기관 본연의 설립정신을 구현하고자 마련한 ‘사랑으로 밝은 세상 만들기’에서 시작됐다.
사랑으로 밝은 세상 만들기는 형편이 어려운 환우들에게 무료개안수술을 시작해 124명에게 밝은 세상을 선사했고, 2007년부터는 ‘성모사랑나눔’으로 변경해 안과질환 뿐 아니라 성형외과질환(두개골조기유합증, 구순구개열), 흉부외과, 정형외과 질환으로 범위를 넓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치료를 받지 못한 이웃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불우이웃에 희망이 된 성모사랑나눔사업
실제 지난 2006년 3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지난 5년간 성모사랑나눔에서 408명의 환자들이 무료검사와 치료를 받고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2009년 10월 성형외과에서 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을 받은 정민지(가명, 7세)양은 구순구개열로 태어나 본원 성형외과에서 수술 받았다. 그러나 2003년 아버지 사망 후 정부보조를 받으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게 돼 추가 수술을 미루고 있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독산동 성당에서 2009년 10월 성모사랑나눔 대상자로 추천, 수술에 치료한 외래검사비와 수술치료비를 지원받았다.
구순구개열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또래관계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던 정 양은 수술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현재 초등학교에 입학해 또래 친구들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성모사랑나눔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몽골까지 국경을 초월해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사랑나눔활동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태어난 김경자(가명, 25세)씨는 주로 집에서만 생활하며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없어 가족들은 안타까움이 더해갔다.
한국남성과 결혼한 언니가 한국으로 이민오면서 아버지도 한국에서 일을 시작했다. 가족들은 한국에서 김 씨의 치료를 결심하고 지난 8월 김 씨를 초청해 치료를 시작했다.
김 씨는 폐동정맥 샛길(누공)로 생명유지를 위해 반드시 수술이 필요했지만 가족들이 마련한 금액으로는 수술이 힘들어 치료를 포기하려 했다. 담당 순환기내과 주치의를 통해 성모사랑나눔사업 지원 받게 된 김 씨는 지난 13일 흉부외과 심성보 교수 집도로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
문정일 병원장은 “앞으로도 여의도성모병원은 숭고한 가톨릭이념을 실천하는 가톨릭의료기관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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