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에서 최고경영자와 직원과의 소통과 공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동의대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지난 16일 이 병원인근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추첨을 통해 선발된 직원 10명과 저녁식사를 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이사장과의 만찬’의 시간을 가졌다.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 개발한 ‘로또 프로그램’에 의해 현장 추첨에서 당첨된 10명의 명지병원 직원들은 평소 가까이에서 만날 수 없었던 이사장과 마주앉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의 시간을 이어갔다.
음식과 함께 맥주도 곁들여진 대화의 시간은 때론 진지한 주제로 또 극히 개인적인 궁금한 점 등이 주제로 등장했다.
‘비정규직’에 관한 견해와 앞으로의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분위기가 순간 경직되기도 했지만 이 이사장이 특유의 솔직함으로 성실하게 답변하면서 이내 부드러워졌다.
음식 이야기부터 여행, 사람이야기까지 진솔한 대화 속에서 가끔 직무에서 겪는 애로점도 털어놓는 동창모임 같은 분위기로 발전하기도 했다.
안과 외래 안영아 간호사는 “10년 근무 중 가장 큰 충격적인 사건은 바로 ‘로또미팅에 당첨된 것이다”며 “이번 미팅을 통해 CEO의 열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날 나이트 근무조라 만찬 중 자리를 먼저 일어나야하는 간호사를 위해 이 이사장이 선뜻 본인의 자동차를 제공해 ‘리무진 서비스’를 받은 직원은 물론 참석 직원들까지도 감동시켰다.오후 7시에 시작된 ‘이사장과의 만찬’은 레스토랑 영업 종료시간을 한시간여 넘긴 11시에 마무리 됐다.
이왕준 이사장은 “취임 후 정신없이 시행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과 직장생활에서의 애로점을 직접 듣고 싶었고, 나도 직원들에게 병원의 비전에 대한 공감을 심어주고 싶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새삼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매월 초에 있는 직원 월례조회시간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사장과의 만찬’ 초대 로또 추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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